[프라임경제] 부산 온종합병원이 최근 지방 종합병원으로서는 드물게 '고난도 복강경 수술'을 통해 간암과 신장암을 잇따라 절제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수술 성공을 계기로 향후 비장과 췌장, 부신 등을 절제하는 데에도 이 수술기법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어서 간담췌 관련 환자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온종합병원 소화기센터(센터장 박광민·전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고난도 복강경 수술을 통해 75세 남자 A씨의 지름 5㎝ 간 세포암을 절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상엽 온종합병원 소화기센터 과장(간담췌외과 전문의). ⓒ 부산 온종합병원
박광민 센터장은 "간은 혈관이 많은데다 해부학적 구조도 복잡해 절제 시 출혈 위험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간을 절제할 때는 시야 확보가 좋은 개복수술이 주로 시행돼 왔다"며 "앞으로 복강경 간 절제술의 적응증을 확대해 수술 빈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종합병원 소화기센터는 이에 앞서 고난도 복강경 수술로 신장암 절제에도 성공한 바 있다. 이상엽 과장은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집 근처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신장암으로 최종 진단받은 이 모씨(36)가 고도비만이어서 개복수술 대신에 고난도 복강경 수술로 왼쪽 신장을 절제해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했다"고 밝혔다. 환자의 복부에 뚫은 4개의 구멍으로 복강경을 이용해 근치적 좌측 신장절제술(좌측 신장, 임파선, 부신)을 진행했다.
신장암은 콩팥이 등 쪽에 붙어 있는 후복막 장기여서 종양이 발생하더라도 증상이 없어 진행성 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혈관을 통한 폐, 간, 뼈, 뇌 등의 원격전이나 주변 림프절로 전이가 돼 수술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환자는 다행히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없어 고난도 복강경 수술로 좌측 신장의 근치적 절제가 가능했다는 게 이 과장의 설명이다. 환자 이 씨는 현재 일반병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박광민 센터장은 "이번에 성공한 복강경 수술은 상당히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므로 '최상급 복강경 수술(Advanced Laparoscopic Surgery)'로 평가받을 수 있다"면서 "서울아산병원에서 임상경험이 풍부한 이상엽 과장을 중심으로 팀
을 꾸려 향후 간담췌 환자의 비장, 췌장 및 부신 절제에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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