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규일 진주시장이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이건희 미술관·특별관 유치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조규일 진주시장은 17일 국립진주박물관에서 故이건희 회장의 소장품을 전시할 '이건희 미술관'에 대한 진주시 유치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4월28일 삼성전자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평생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발표 이후 진주시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유치방안에 이어 이건희 미술관 유치 가능성에 한발 다가서고 있다.
이날 조규일 진주시장은 "이번 삼성전자의 사회 환원 결정은 그 금전적 평가의 의미보다 '사회 환원기부'라는 더 크고 숭고한 사회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조규일 시장 "이건희 미술관 진주 유치 당위성은 세 가지"
첫째, 삼성의 경영철학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는 곳이 기업가정신의 수도인 진주라는 설명이다.
진주는 지난 2018년 7월10일 한국경영학회로부터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의 수도' 선포식을 가졌다. 삼성 창업자 호암 이병철 회장의 모교이자 기업가 정신의 성지로 불리는 구)지수초등학교가 소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창업정신인 △사업보국 △기술중시 △인재제일의 정신은 '실사구시'와 '국리민복'이 근간을 이룬 남명 조식선생의 경의(敬義)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어 삼성의 경영철학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남명 조식은 영남학파의 거두로 그의 경의사상은 시대를 관통하며 그의 후학들을 통해 호국 의병활동(정인홍·곽재우·김면), 독립운동(백산 안희재), 형평운동(강상호), 대기업 창업주들을 통해 기업가 정신으로 승화됐다고 학계에 알려져 있다.
◆이건희 미술관 유치, 문화분권이자 문화민주주의 실현하는 첩경
지난 2020년 1월1일 기준 전국 267개 미술관 중 39%(105개), 소장품의 43.7%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러한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박물관·미술관 진흥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으나 지방미술관과 콘텐츠 부족 등 지방의 문화적 빈곤을 언급한 바 있다.
유럽 스페인의 빌바오시가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 유치로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 한 것처럼, 진주와 같은 지방 도시에 이건희 미술관과 같은 새로운 문화시설이 과감히 확충돼야 한다는 것이다.
◆남부권 역사문화 중심 진주, 이건희 미술관 영·호남 지역민 쉽게 접근
진주는 지리적으로 영·호남의 중심에 위치해 서부경남KTX가 개통되면 서울과 수도권이 2시간 이내에 교류할 수 있고 미술관 관람 수요권역이 어느 도시보다 더 광범위해 진다.
남진주 북평양, 경남최초 근대학교(진주초등학교), 문산성당, 상무사 등 100년의 전통과 세월이 살아 숨쉬는 새로운 문화의 개척지였던 진주는 전국 최초의 지방종합예술 축제인 개천예술제의 태동지다.
특히 한국의 피카소라고 불리는 박생광 화백, 동녘의 여대사 이성자 화백 등 세계적인 미술가를 배출한 곳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진주시 이전 예정인 국립진주박물관의 현재 시설과 향후 신축 예정인 국립진주박물관의 시설을 모두 활용해 '이건희 미술관'과 '이건희 특별관'을 이원화한다는 것이다.
진주시는 현재 진주성에 소재한 국립진주박물관의 구)진주역 철도부지 이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6만㎡의 부지를 제공하고 국립진주박물관을 진주시로 이관하기로 협의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국비 6억원을 확보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연면적 1만5000㎡에 총 사업비 700억원 규모의 새로운 미래지향적 박물관을 건립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국립진주박물관이 구)진주역 철도부지로 이전하면 현재의 국립진주박물관은 공실 되고 곧 진주시로 소유권이 전환된다.
이에 따라 진주시는 이 공간에 100억원을 투입해 리모델링과 함께 실감콘텐츠 전시를 설치해 국립현대미술관의 분원으로 이건희 미술관으로 새롭게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리모델링을 거친 미술관에는 회화, 한국화 등 1488점을 상설 전시하고 한국화 등 전통회화와 디지털 미디어 아트가 융합된 고품격 실감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미술관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구)진주역 철도부지 복합문화공원조성 사업지구 내에 새롭게 이전 건립되는 국립진주박물관의 규모를 확장해 '이건희 특별관'을 마련한는 방침이다, 이에 필요한 약 200∼300억원의 사업비는 필요시 진주시가 분담하는 입장이다.
특별관에는 국보·보물 등 문화재급 작품 2만1600여점을 기획·전시한다. 이렇게 현재의 국립진주박물관 시설과 향후 신축시설을 활용하면 이건희 미술관 건립을 타 도시보다 매우 적은 비용으로 단기간 내 훌륭하게 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 기업가정신 계승발전, 다양한 콘텐츠 개발·운영
한국 근현대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진주에 깃든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과 기부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운영할 계획이다.
진주시가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의 수도인 만큼 기업가 정신의 성지로 불리는 구) 지수초등학교에 기업가정신 교육센터 건립과 기업가정신 전문도서관 및 체험센터 건립을 통해 삼성의 창업자와 이건희 회장의 기업가 정신과 경영철학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여기 더해 지역 국회의원, 재경유치단, 문화예술계, 학계·언론, 사회단체, 종교계 등이 참여하는 5개단, 30여명의 범시민 참여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타 지역과 차별화되고 경제성과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유치가능성을 한층 높여 나갈 예정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문화적 보편가치는 국민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한다"며 "유구한 역사와 문화적 기반이 잘 갖춰진 진주시야 말로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미술작품을 늘리 알리고 보존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조건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진주시는 중앙정부와 지역 정치권, 지역 문화예술계 등과 협력해 더욱 실질적인 유치방안을 마련하는 등 향후 남부권 역사문화 중심도시 진주의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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