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상장 후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 자리매김하겠다"

강준모 에이디엠코리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이정훈 기자
강준모 에이디엠코리아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오는 6월 코스닥 상장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에이디엠코리아는 CRO 기업으로 제약회사, 바이오벤처 등 임상시험 전 영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신약에 대해 일정 기간 동안 600~3000례 환자 자료를 수집하고, 환자 신약 사용 경험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하는 시판 후 조사대행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CRO는 신약개발 단계에서 제약사나 바이오업체 의뢰를 받아 임상시험 설계와 컨설팅, 모니터링, 데이터 관리, 허가 등의 업무를 대행하고, 시험 결과를 의뢰 회사에 전달하는 역할을 말한다.
현재 에이디엠코리아는 주 거래처인 국내 1군 제약사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140개 고객사 가운데 두 번 이상 계약을 진행한 곳이 40%에 달한다.
김한룡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이디엠코리아는 대웅제약, LG화학 등 국내 대형 제약사들을 주요 고객으로 보유 중"이라며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상위 10위 제약사의 매출 비중이 42%"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내 제약사를 비롯해 글로벌 제약 업계와 바이오 기업이 신약 개발 비용 절감을 위해 CRO를 외부에 맡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동향으로 꼽힌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글로벌 CRO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452억8300만달러(약 51조1562억원)에서 오는 2024년 717억달러(약 81조)로 연평균 7.7%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국내 CRO 시장 역시 2018년 4551억원에서 2021년 6560억원 규모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러한 수요변화에 따른 수혜가 지난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것. 지난해 에이디엠코리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9% 증가한 131억2000만원, 315% 늘어난 35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고객 유입과 기존 고객의 거래 증가로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이뤘다"며 "매출 증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 및 '원가구조 개선'으로 큰 폭의 수익성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에이디엠코리아가 국내 임상 CRO업계 선두권인 씨엔알리서치, 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서비스, 드림씨아이에스대비 다소 매출액이 낮다"며 "에이디엠코리아는 신약개발 단계에서 제약사의 의뢰를 받아 임상시험 진행 설계, 컨설팅, 모니터링, 데이터관리 등 임상 관련 토털 서비스를 제공해 차별화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등록된 총 69개 CRO 기업 대부분은 임상시험 중 품질보증, 통계 등 극히 일부 업무만을 대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 대표는 이날 IPO를 통해 해외 진출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에이디엠코리아는 지난 2015년부터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다"며 "2019년 베트남 1위 CRO 지분을 인수해 관계사로 편입했으며, 태국 현지 사무소 설립을 마무리해 해외임상시장에 진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에이디엠코리아는 올해 대만, 필리핀, 인도, 호주, 싱가포르 등 5개 국가 진출을 완료하고, 오는 2022년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추가 진출할 계획이다.
에이디엠코리아가 상장을 통해 조달할 예정공모자금은 공모가 하단 기준 130억원에 달한다. 130억원의 공모자금 중 74억원은 인력 확보 및 유지에 사용될 예정이며, 30억원은 연구개발(R&D), 26억원은 해외 인프라 강화에 쓰일 계획이다.
CRO사업의 경우 노동집약적 사업으로 매출이 인력 수에 비례해 증가하며, 일반적으로 매출원가대비 인건비 비중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업특성상 에이디엠코리아에서 상장과 더불어 절반 이상의 공모자금을 인건비에 투자하는 것은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에이디엠코리아의 총 공모주식수는 450만주(우리사주조합 물량 포함)로 주당 공모가 희망맨드는 2900~3300원이다. 오는 17~18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 공모가를 확정하고 25~26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상장일은 내달 6월 초로 예정했다. 대표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