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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자들 '눈물의 집단삭발'…매장 매각 중단·고용안정 보장 촉구

홈플러스 노조 "MBK 때문에 산산조각"…인력 감축으로 노동강도 증가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1.05.13 17:43:05
[프라임경제] "오죽하면 마트서 하루종일 고객을 만나야하는 여성 노동자들이 머리를 깎겠다고 모였겠나. 사모펀드 MBK의 등장 때부터 예고된 사태였다. 홈플러스의 매각을 멈춰달라."

홈플러스 여성노동자들이 노동조합 사상 처음으로 집단 삭발을 했다. 이들은 13일 오후 2시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 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폐점 매각 중단과 고용안전 보장을 촉구하는 집단 삭발식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집단 삭발식에는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과 주재현 홈플러스비주 지부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전국의 지역본부 본부장 7명 등 총 11명의 노동조합 지도부들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여성은 9명이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과 주재현 홈플러스지부 위원장, 임원, 그리고 전국의 지역본부장 등 10여명이 13일 오후 2시 MBK 앞에서 집단삭발식과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추민선 기자


노조 측은 "20년 넘게 국민들의 장바구니를 책임진 국내 유통 2위 기업 홈플러스가 투기자본에 의해 산산조각 나고 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투기자본 MBK는 인수 6년만에 홈플러스를 산산조각 내고 있다. 홈플러스 여성노동자들은 투기자본에 의해 홈플러스가 산산조각 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로지 자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기업 먹튀, 부동산투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건실한 기업들이 이리저리 팔려 다니며 만신창이가 되고 노동자들은 고용과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있다"며 "론스타의 외환은행 먹튀 매각 이외에도 많은 기업이 투기자본의 기업사냥감이 돼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정부의 묵인과 방조 하에 자행되는 투기자본의 기업사냥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노조 측은 전국 매출 최상위권 매장인 안산점과 부산가야점 등이 폐점될 위기에 처했을 뿐 아니라 수천명의 직원들이 고용불안에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MBK 인수 이후 홈플러스 직영인력은 매해 꾸준히 줄어들어 총 4500여명 가량이 줄어들었다는 것. 

집단 삭발식에 참여한 홈플러스 여성노동자. = 추민선 기자

고용노동부 공시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 직원수는 2015년 12월 2만5359명에서 5년이 지난 2021년 2월에는 2만830명으로 총 4529명이 줄었다. 외주 등 간접고용 직원은 2015년에 비해 2019년 12월 기준 4349명이나 감소했다.

감축된 직영직원과 간접고용 직원을 합치면 인수 이후 약 9000명 가까운 인력이 줄어들었고 인력부족으로 인한 노동강도 증가로 현장 직원들의 고통이 매우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MBK가 홈플러스 인수 이후 벌어들인 매각대금 총 3조5000억원 중 지난해 1년 동안 4개 매장(안산점, 둔산점, 탄방점, 대구점) 매각으로 벌어들인 매각대금만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은 "우리의 땀과 노력으로 성장시킨 홈플러스를 MBK가 산산조각 내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면서 "홈플러스 노동자와 MBK와의 싸움은 MBK가 홈플러스를 떠나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삭발식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홈플러스 폐점 매각 중단'과 'MBK의 홈플러스 철수'를 촉구하는 경고장을 MBK 측에 전달했다. 

한편, 지난 10일 취임한 이제훈 홈플러스 신임 사장은 첫날 '취임식' 행사를 하루 뒤로 미루고 홈플러스 스페셜 목동점을 방문했다. "현장의 소식을 듣고, 현장을 돌아보는 모든 전략을 현장에 집중하겠다"며 현장 경영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노초 측은 "신임사장이 고객 현장을 중시하겠다고 했다. 홈플러스 첫 고객은 직원이다. 이 말이 사탕발림아니고 실제 홈플러스 직원이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한다면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MBK의 꼭두각시 오명 아니라 죽어가는 기업 살려냈다 평가를 받으려면 노조와 해결방안 찾는 게 신임사장 첫 숙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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