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디지털 경제 전환이 빨라지고 사물인터넷, 인공지능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고, 장기간에 걸쳐 호황이 이어지는 슈퍼사이클 진입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은 자국 위주의 공급망 재편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반도체 생산 핵심거점으로 자리잡은 평택을 방문해 한반도에 세계 최대의 생산기지 구축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주도할 것을 주문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4년 동안 선도형 경제 전환을 위해 시스템반도체를 미래차, 바이오와 함께 3대 중점산업으로 정해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고, 메모리반도체를 포함한 반도체 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 왔다.
이에 문 대통령은 13일 세계 최대 최첨단 반도체 생산시설 구축을 통해 반도체 생산 핵심거점으로 자리잡은 평택을 방문해 '준비된 미래, 반도체 강국'을 위한 K-반도체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며 "평택 반도체 생산단지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열리고 있는 곳"이라며 이날 우리 반도체 산업의 비전을 확인하고, 'K-반도체 전략'을 국민들에게 보고했다.
지금까지 세계 반도체 시장은 한국과 미국, 대만이 주도해왔으며,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은 우리나라가 20년째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미국이 설계 분야에서 앞서가고 제조 분야에서는 대만이 앞서가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뒤쫓는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주요 경쟁기업들이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 역시 도전과 혁신을 계속해왔고, 격변의 시기에 맞설 준비를 마쳤다"며 "그 전진기지가 바로 이곳 평택 반도체 생산단지"라고 말했다.
평택 반도체 생산단지는 지난 2017년 문을 연 제1공장과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제2공장이 최첨단 메모리칩을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시스템반도체가 본격적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또 축구장 25배 규모의 제3공장이 내년 말 완공되면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라인으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정부도 지난 2019년 '시스템반도체 전략과 비전'을 수립해 '2030년 종합반도체 강국'을 향하 함께 뛰었고, 민관이 힘을 모으며 뚜렷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 결과 시스템반도체는 지난해 30억불 수출을 달성하며 5대 수출 주력 품목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전체 반도체 수출도 10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올해 연간 수출액은 1000억불을 넘어설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 기업들은 성큼 더 앞서가고 있다. 향후 10년간 총 5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며 "삼성전자는 평택과 화성의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복합 생산라인을 대규모로 증설하고, SK하이닉스도 용인에 대규모 생산 기지를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불확실성에 맞서 더욱 적극적으로 선구적인 투자에 나서준 기업인들의 도전에 용기와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반도체 산업은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간 경쟁의 시대로 옮겨간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보조금 지원과 세제 혜택 등 파격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문 대통령은 평택 반도체 생산단지에 향후 10년간 510조원 투자와 시설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 강력한 인센티브를 마련키로 했다.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도 반도체 강국을 위해 기업과 일심동체가 되겠다"며 "평택·화성·용인·천안을 중심으로 한 경기·충청권 일대에 세계 최고의 반도체 국가 도약을 위한 'K-반도체 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설계부터 제조, 패키징에 이르는 반도체 공정은 물론 소재·부품·장비까지 촘촘한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IT기업이 모여 있는 판교에는 팹리스 벨리를 조성해 설계 분야 경쟁력을 키우고, 청주를 비롯한 충청권은 반도체 침의 상품성을 더욱 높여 줄 패키징 전문단지로 조성하겠다"며 "SK하이닉스의 신규 생산단지가 들어서는 용인을 기술자립형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육성하고, 화성과 천안은 글로벌 선도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첨단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단지 조성뿐 아니라 기업 투자가 적기에 이뤄지고, 생산능력 확대가 빠르게 이어질 수 있도록 △세제 △금융 △규제 개혁 △기반시설 확충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또 반도체를 국가 핵심전략기술로 지정해 시설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최대 6배까지 확대하고, 연구개발 투자에 대해서는 최대 50%를 세제 공제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1조원 이상의 특별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시설투자에 저리의 자금을 지원할뿐 아니라 각종 인허가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송전선로와 용수·폐수 재활용 시설을 확충해 반도체 제조시설을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챙기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서도 정부의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10년간 반도체 핵심인재 3만6000명을 양성하고, △차세대 전력 반도체 △인공지능 반도체 △첨단 센서 등 성장 가능성이 큰 핵심기술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또 △규제 특례 △인력 양성 △신속투자 지원 확대를 위한 '반도체 특별법' 제정 논의도 국회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열린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연대·협력 협약식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 협약과 반도체 고급인력 양성 민관 투자 협약을 바탕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안정과 반도체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산·학·여과 정부가 함께 노력하겠다"며 "글로벌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ASML과의 첨단장비 클러스터 투자 협약을 통해 국내 공급망의 부족한 부분도 보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평택 방문은 정부가 비상경제중대본,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 등을 거쳐 K-반도체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국민에게 보고하기 위해 기업 투자현장을 방문한 것이다.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기업의 선제적 투자와 산학연의 상생 노력이 이미 힘을 발휘하고 있다"며 "민관이 힘을 모은 'K-반도체 전략'을 통해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거센 파고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시스템반도체까지 세계 최고가 돼 '2030년 종합반도체 강국'의 목표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산업 각 분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또 한 번의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갈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국민과 함께 응원한다"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