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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산발(發) 실리콘밸리' 띄우는 펀쿨섹 경영학자 박세정 박사

글로벌펀딩 생경한 지역 정서 딛고 '부산 스타트업 메카' 구축 밝혀

서경수·박성현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1.05.13 08:32:04

부산형 스타트업 플렛폼 '데우스밸리'를 설계한 박세정 박사와 인터뷰한 모습.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가 부산의 미음산단에 있다면 정말 섹시할 겁니다."

항구도시 부산을 프랑스의 '스테이션 F'와 같은 세계 최대 스타트업 시티로 만들겠다는 설계자가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시절 핵심 공약인 데우스밸리사업의 단장 박세정 박사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부산을 스타트업의 성지로 우뚝 세우겠다는 신념으로 요즈마그룹코리아와의 MOU를 빚어냈다. 이스라엘 전체를 '스타트업네이션(창업국가)'으로 이끈 요즈마그룹과 글로벌펀드 조성의 파트너로서 획을 그은 것이다.
 
요즈마그룹은 지난 부산시장 보궐선거 TV토론에서 경쟁후보자들의 입을 통해 유명세를 탔다. 김영춘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조 2000억원 펀드 유치 공약을 내건 박형준 현 부산시장(당시 후보)을 향해 "실체도 불분명한데다 실현가능성도 매우 낮아 헛공약에 가깝다"라고 맹공격했다.

이에 박 후보는 "투자협약의 주체는 '데우스밸리사업단'"이라며, "글로벌펀딩 조성 및 산학협력 프로젝트에 요즈마그룹코리아가 파트너로서 사업에 참여하는 형태"라고 수차례에 걸쳐 반박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왜 그럴까? 또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박세정 박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해하기가 쉬워졌다. 
 
데우스밸리의 두 축, 글로벌펀딩과 산학협력그곳에서 태동한 '부산벤처스'

박세정호(號)라 부를 법한 박 시장 후보 시절 핵심 싱크탱크 조직 '데우스밸리사업단'은 신기술과 창업, 금융이 총망라된 거대한 '스타트업 플랫폼'을 설계했다. 

글로벌펀딩과 산학협력이라는 두 기둥을 축으로 청년들이 살고 싶어하는 희망의 도시를 지향하는 이 플랫폼은 기술·금융·교육·커뮤니케이션 등으로 직능조직을 세분화해 △블록체인 △4차 산업(AI,VR) △바이오푸드테크 △글로벌 문화산업 △해양모빌리티 등에 특화되어 있다.

또한 데우스밸리사업은 글로벌 자문위원단이 구성되어 전문인력과 글로벌컴퍼니를 포진시켜 스타트업 발굴에서 벤처캐피탈(VC), 세미나 등 금융서비스까지 폭넓은 지원을 제공한다. 여기서 요즈마그룹은 혁신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 노하우로 기술사업화 분야 파트너로 참여한다.
 
데우스밸리사업단의 글로벌 금융사업팀과 기업유치팀이 모체인 '부산벤처스'에는 다수의 파트너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법인 구조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주)경남벤처투자와 흡사하다.

박세정 박사는 "부산특화형 벤처캐피탈 부산벤처스는 20억원 이상의 자본금, 중소벤처기업부가 인증하는 금융업에 상당기간 종사한 경력이 있는 상경학 박사 혹은 변리사 같은 전문인력 2명 이상 등 법적 요건에 맞추는 기간 5주에서 6주를 감안해서 오는 6월에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청년 일자리정책에 관해 박 박사는 국내외 기업들과 투자조합을 만들어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는 창업지원 정책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식은 부경대학교 스타트업 클러스터 '드래곤밸리'에 있는 조선해양 설계업체가 1조 원대 인도네시아에 수주를 받은 사례를 언급하면서 "자본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조선인력 등의 고용을 매머드급으로 창출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 육성에 관해 "갓난아이를 예로 들자면 태어나서 일어설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인큐베이터', 아장아장 걷게 해주는 것이 '엑셀레이터', 뛸 수 있게 좋은 신발을 사주는 것이 'VC(벤처캐피털)'가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유세 기간 중이 던 당시 박형준 후보와 박세정 박사가 '데우스밸리 공약'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부산벤처스

요즈마, 무서워 할 필요 없어…"사실은 중책도 아냐"

데우스밸리사업의 주체는 요즈마그룹이 핵심이 아니다. 요즈마그룹은 사업단 컨소시엄 그룹에서 그들의 특장점인 기술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주력한다.
 
박 박사는 "요즈마그룹의 경우 나스닥에 상장시킨 다수의 경험을 전수하고, 담대함과 저돌적으로 돌파한다는 뜻을 지닌 '후츠파(CHUTZPAH)'라는 이스라엘 특유의 스타트업 정신을 부산의 청년들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요즈마그룹 측은 MOU와 부속합의를 통해 어떠한 형태로든 부산벤처스에 참여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힌 바 있다"며, "항간에는 요즈마그룹이 변죽만 울리고 빠져 나가는 게 아니냐는 말이 도는 걸로 아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불필요한 오해다"라며 차분하게 설명해 나아갔다.

금융업에서 협약의 단계는 먼저 NDA(비밀업무협약)를 맺고, LOI(투자의향서), MOU(업무협약), 최종적으로 LOC(투자확약서)를 맺는 순이다. MOU까지 체결하고 협약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패널티를 무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부속합의까지 맺은 상황에서 서로의 신뢰를 헌신짝처럼 버린다는 것은 업계 특성상 상상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스타트업에 융복합 지원으로 '편한 실패' 가능토록"
 
경험이 적은 이들에게 “망해도 좋다”는 믿음을 주는 게 데우스밸리의 철학이라는 점도 신선하다. 박 박사는 물리적 공간인 데우스밸리 제공을 시작으로 부산형 산학협력을 꿈꾼다.

그는 "데우스밸리사업 취지가 담긴 스타트업 센터, 스타트업 타운은 공유오피스 위워크(wework)에 단과대학과 생활공간이 합쳐진 건물을 이미지하면 된다"며 "1, 2층과 주변에 유치원과 상가들이 즐비하고, 저층에 사무실과 직장, 고층에는 주거가 결합된 직주형 스타트업 센터"라고 언급했다.
 
박 박사는 "기성 기업의 입주(공기업, 중견기업, 대기업)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가까이서 지켜보던 인재와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로, 담보대출처럼 확률 높은 흥행 보증수표를 받고 기업 자원을 투입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로 손해를 감당 못할 상황이 올 수도 있을까? 그의 추가 설명과 대책을 들어보면, "스타트업 투자에서 100% 이익만 날 수는 없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메자닌 투자 전략이나 국내외 IPO(기업공개 상장) 등으로 보전하는 방안도 강구되야 한다"며 충분한 방어 참호가 마련돼 있음을 귀띔했다.

덧붙여 박 박사는 "지자체(공공)와 기업(민간)이 서로의 장점을 섞으면 편하게 실패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지원금 헌터(돈만 받고 도망가는 이들)를 필터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모사(아이디어맨)가 많으면 백성이 평안하다는 말이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접목되는 때다. 그저 맨땅에 헤딩하게 독려만 하던 시절을 지나 요즈마그룹 같은 글로벌기업과 협력해 나아가는 것. 그 중심에 선 박세정 박사가 바로 그 핵심 브레인, 아이디어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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