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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본때 보여준 아이오닉5 "새로운 경험 잔뜩"

핵심 디자인 요소 '파라메트릭 픽셀'…충전 7분 만에 배터리용량 52→70%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1.05.11 18:04:20
[프라임경제] 전기차가 등장한지 수년이 지났지만 지금처럼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적이 없다. 당연히 핫해진 전기차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현대자동차(005380)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론칭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오닉의 첫 번째 모델 '아이오닉 5'를 선보였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가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주름 좀 잡겠다'는 포부와 함께 선보여졌다.

사실 움직임이 다소 늦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현대차가 도약을 준비하는 사이에 전기차 대중화를 이뤄낸 브랜드로는 테슬라가 꼽혔다. 그것도 홈그라운드인 국내 시장에서 말이다. 테슬라에게 선두를 뺏기고, 테슬라가 보조금을 싹쓸이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이오닉 5의 외부는 포니로 시작된 현대차의 디자인 유산을 재조명했다. ⓒ 현대자동차


현대차로써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현대차가 모두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꺼내든 카드가 아이오닉 5다. 그리고 현대차의 바람대로 현재 국내외를 막론하고 아이오닉 5를 향한 반응은 꽤 폭발적(긍정적으로)이다. 

아이오닉 5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오닉 5를 경험했다. 주행성능을 확인해봄과 동시에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에 들려 충전체험까지.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아이오닉 5 롱레인지 2WD 모델, 프레스티지 트림.

아이오닉 5 외관은 마치 렌더링 이미지나 콘셉트 이미지를 보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그만큼 유니크했다. 또 전반적으로 깔끔한 직선 라인들이 매력적이다.

후면은 좌우로 길게 이어진 얇은 후미등을 적용해 전면과 통일성을 강조했으며 미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의 핵심적인 디자인 요소는 '파라메트릭 픽셀(Parametric Pixel)'이다. 쉽게 설명하면 전통적인 방식인 드로잉이나 스케치보다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 생성되는 △선 △면 △각 △도형들을 활용해 자동차 디자인에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기존 현대차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전조등과 후미등, 휠 등에 파라메트릭 픽셀이 적용돼 상당히 이색적이다. 미래적이면서도 장난감 같은 느낌이 든다.

좌우로 길게 위치한 얇은 전조등이 자리한 전면에는 후드와 펜더 부분을 일체화시켜 하나의 패널로 구성한 클램쉘(Clamshell) 후드를 적용해 면과 면이 만나 선으로 나눠지는 파팅 라인을 최소화했다.

현대차 전기차 역대 최대 직경이자 공기 역학 구조를 적용한 20인치 휠. = 노병우 기자


측면은 포니를 연상시키는 실루엣을 바탕으로 직선으로 곧게 뻗은 캐릭터 라인과 동급 최장이자 팰리세이드(2900㎜)보다도 긴 3000㎜의 축간거리로 시선을 끈다. 현대차 전기차 역대 최대 직경이자 공기역학 구조가 적용된 20인치 휠도 눈에 띄었다. 여기에 첨단 이미지를 배가시키는 포인트로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와 오토 플러시 아웃사이드 핸들도 있다.

후면은 통일성을 강조하고자 전면과 유사하게 좌우로 길게 이어진 얇은 후미등을 적용해 미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실내는 '편안한 거주 공간(Living Space)'이라는 테마가 반영된 만큼, 생활과 이동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진 모습이다. 특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적용으로 기존 내연기관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공간이었다.

생활과 이동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인 실내 공간. = 노병우 기자


대표적으로 스티어링 휠 뒤에 적용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SBW) 때문에 가능해진 플랫 플로어(Flat Floor)가 있었고, 유니버셜 아일랜드는 최대 140㎜ 후방 이동이 가능해 1열은 물론 2열 승객까지도 활용 가능하다. 유니버셜 아일랜드는 위아래로 나뉜 트레이 구조를 갖췄는데, 하단 트레이에는 노트북이나 핸드백 같은 수화물 수납이 가능하다.

여기에 무중력 자세를 만들어 주는 1열 운전석·동승석 릴렉션 컴포트 시트와 최대 135㎜ 전방 이동이 가능한 2열 전동 슬라이딩 시트를 활용해 공간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도 있다. 

더불어 12인치 클러스터와 12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을 하나의 유리로 덮는 첨단공법을 통해 일체화한 실내 디스플레이는 실내를 더욱 넓어 보이게 한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사양이다. = 노병우 기자


아이오닉 5 롱레인지 모델은 72.6㎾h 배터리가 장착됐으며, 스탠다드 모델은 58.0㎾h 배터리가 탑재됐다. 후륜에 기본 탑재되는 모터는 최고출력 160㎾, 최대토크 350Nm이다.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01㎞, 전비는 4.9㎞/㎾h다. 

시동을 걸고 달려 나가면 초반부터 최대토크가 나오는 전기모터 특성 덕에 아이오닉 5는 쭉쭉 뻗어나간다. 순간 몸이 뒤로 젖혀질 정도로 초반 가속이 인상적이었고, 시속은 100㎞에 금방 다가갔다.

아이오닉 5는 두터운 토크감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적절히 활용해 가볍고 빠르고 강하게 움직였다. 특히 E-GMP 적용으로 가장 무거운 배터리가 차량 중앙 하단에 위치하면서 무게중심이 낮아지고 중앙에 놓이게 되면서, 고속으로 질주함에 있어서도 차체를 낮게 깔아준다. 

아이오닉 5 트렁크 공간. = 노병우 기자


연속된 코너구간에서도 원심력을 감소시켜주고 높은 속도에서도 안정적인 핸들링을 가능케 해줬고, 요철이나 과속방지턱을 지나며 발생하는 충격은 차체가 남김없이 흡수했다. 

이는 R-MDPS(랙 구동형 파워스티어링)에 후륜 5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되면서 △핸들링 △승차감 △주행 안정성 등 자동차가 가져야 할 기본 성능이 모두 높아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시승하는 내내 외부 소음은 완벽하게 차단됐다.

주행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아이러니하게도 아이오닉 5 필살기 중 하나인 디지털 사이드 미러였다. 거울처럼 도드라져서 있는 부분은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만, 실제보다 다소 너무 가깝게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아주 조심스럽게 안전운전을 하게 만들어 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줬다.

현대 EV스테이션 강동. ⓒ 현대자동차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에서 진행된 충전 체험은 350㎾급 초급속 충전기기를 이용해 이뤄졌고, 충전기를 꽂기 전 52% 정도였던 배터리잔량은 7분 만에 70%까지 채워졌다.

아울러 이곳에서는 충전구의 픽셀 인디게이터를 통해 충전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고, 멀리서도 차량의 충전상태를 알아볼 수 있도록 위쪽에 커다란 원형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원형 테두리에 채워지는 파란 빛의 조명으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다. 

시승을 끝내고 확인한 아이오닉 5의 전비는 6.5㎞/㎾h. 환경부로부터 공인받는 주행가능거리 보다 실제 주행가능거리가 훨씬 길게 나왔다.

아이오닉 5를 충전하는 모습과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들. = 노병우 기자


이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 2.0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스마트 회생 시스템 2.0은 전방의 교통흐름과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를 활용해 회생제동량을 자동 조절한다. 교통체증이 예상되거나 앞 차가 가까울 때는 자동으로 회생제동량을 높이고, 교통이 원활할 때는 회생제동량을 낮춰서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이외에도 아이오닉 5에는 다양한 충전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400V/800V 멀티 급속충전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고, 차량 외부로 일반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도 갖췄다. 또 능동 안전 기반의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해 차량 내외부의 위험요소로부터 승객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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