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공매도가 재개된지 일주일 만에 거래대금 3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공매도 외국인 비중이 90%에 달하면서, 여전히 그들만의 '잔칫상'이란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일주일 간 공매도 대금은 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대금대비 공매도 비중은 3.4%다.
이는 지난 2019년 일평균 4.5%(4207억원)과 공매도 금지 직전일인 지난해 3월13일 5.5%(1조1836억원)대비 하락한 수준이지만, 거래대금은 지난 2019년 일평균보다 두 배 늘어난 상황.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의 일평균 공매도 대금은 7386억원, 공매도 직전 일주일(2020년 3월9~13일) 평균인 5816억원대비 1500억원 넘게 증가했다. 공매도 비중도 60%에서 27.7% 늘어난 87.7%까지 치솟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의 공매도 비중 증가는 기존 기관투자자 가운데 시장조성자의 공매도가 관련 제도개선을 통해 상당 부분 감소한 영향이 존재한다"며 "외국인의 아시아 증시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공매도 물량 출회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기관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875억원으로 공매도 금지 직전 일주일(3799억원)대비 크게 감소했으며, 공매도 비중도 39%에서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관의 공매도 감소원인은 미니 코스피200 시장조성자 공매도 금지 등 현·선물시장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행위 제한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3월 주식·파생 시장조성자(MM)·유동성공급자(LP)의 공매도 점유 비중(31.7%)은 재개 이후 0.3%로 크게 감소했다.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종목으로는 코스피 경우 셀트리온이 2000억원으로 12.6%에 이르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 1348억원, HMM 796억원, 금호석유 757억원, 카카오 64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코스닥에서는 씨젠이 727억원으로 공매도 비중만 27.2%에 달했다. 씨젠은 공매도 기간 동안 9만3600원에서 8만2100원으로 12% 이상 폭락했다.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 377억원, 케이엠더블유 315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266억원, 파라다이스 220억원 순이었다.
개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52억원으로 지난해 1~3월 77억원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개인의 공매도 대금 상위 종목은 바이오, 게임,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업종에 분포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인의 공매도 증가는 대주시스템 개선과 대주 재원 확충(205억원에서 2조4000억원) 등이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공매도 과열종목은 재개일인 지난 3일 22개에서 7일 4종목으로 감소했다. 거래소는 지난달 28일 출범한 공매도 특별감리단이 상시 모니터링시스템을 가동해 불법공매도를 집중 점검 중이라고 전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에 따른 시장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코스피는 오히려 변동성이 완화되고 공매도 과열종목도 줄어드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