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공매도로 인해 지수가 하락했다는 우려가 공매도 재개 2거래일만에 지수가 반등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로 인한 지수영향은 제한적이라 전망한 바 있다.

국내 증시가 지난 3일 공매도로 인해 하락했다는 우려와 무색하게 2거래일 만에 다시 반등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 pixabay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 부분재개가 진행된 가운데,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 6906억원, 코스닥 1704억원으로 총 8610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3일 공매도 거래대금인 1조1000억원대비 21.73% 줄어든 수준이다.
코스피 공매도 거래량은 전날 2066만6375주대비 477만7123주 줄어든 1588만9252주, 코스닥의 경우 전일대비 353만2256주 줄어든 616만4626주를 기록했다.
투자자별로 살펴보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공매도 거래량 5947억원으로 투자자 비율 중 86.1%를 차지했으며, 기관과 개인은 각각 850억원(12.3%), 109억원(1.6%)으로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이 1392억원으로 81.7%를 기록했으며, 이어 기관 256억원(15.1%), 개인 55억원(3.2%) 순을 차지했다.
코스피 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은 셀트리온 611억원, 카카오 279억원, LG디스플레이 266억원, 금호석유 223억원, HMM 203억원 등이었으며, 코스닥 시장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은 씨젠 239억원, 카카오게임즈 147억원, 파라다이스 105억원, 케이엠더블유 87억원 등이 줄을 이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1, 2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이 공매도 첫날인 3일 각각 5.97%, 5.04% 하락했지만, 금일 각각 4.45%, 3.01% 급등했다. 다만 공매도 취약 종목으로 거론됐던 롯데관광개발(-1.43%), 한진칼(-1.38%) 등은 약세를 이어갔다.
국내 증시는 공매도 첫날 직격탄을 맞았던 바이오 종목들이 다시 반등하며, 전일 공매도 재개에 대한 우려가 점점 옅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동시에 긍정적인 전망들이 더욱 힘을 싣고 있는 분위기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국내 증시는 공매도 재개에 따른 하락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아시아 지역 주식시장 변동폭 확대 △대만과 홍콩 주식시장 각각 2%, 1.4% 하락 △중국과 일본 휴장 등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이 동반 하락했다는 점에서 전날 한국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원인을 공매도 영향력이라 설명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는 공매도 재개 첫 날의 지수하락이 오직 공매도로 인한 것이 아닌 대외요인이 맞물려 하락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실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각각 20.17p(0.64%), 5.39p(0.56%) 상승하며, 공매도 때문에 하락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공매도로 인해 지수가 하락했다는 주장은 '핑계'일 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연구원은 "전일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은 8300억원으로 이는 코스피 전체 시총대비 0.0380%, 전일 거래대금(17조원)대비 4.89% 수준"이라며 "지난 2019년 코스피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은 일평균 3180억원으로 당시 시총대비 0.0228%, 거래대금대비 6.46%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월부터 공매도 금지 이전까지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일평균 4980억원, 시총대비 0.0352%, 거래대금대비 6.61%이었다"며 "결국 전일 공매도 수치는 증시 규모를 고려하면, 오히려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