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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벌써 2년째' 코로나로 지친 어린이들 "심리적 방역 필요"

그때는 '해외여행' 올해는 '방역'...뒤바뀐 어린이날 풍경

윤인하 기자 | yih@newsprime.co.kr | 2021.05.05 13:11:54
[프라임경제] 2021년 5월5일은 99번째 어린이날입니다. 어린이는 만 6세에서 13세 연령대에 속한 사람을 이르는데요. 1920년대에 방정환 선생에 의해 최초로 '어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으며 최초로 '어린이날'이 제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어린이들이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받으며 그들의 권리를 보장하려는 사회적 움직임도 더 뚜렷해졌죠. 이날은 어린이들이 올바르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며 이들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한 기념일로 자리잡습니다.

서울시 광진구의 서울어린이대공원에 위치한 소파 방정환 선생의 동상. 1923년, 방정환을 비롯한 일본유학생 모임 '색동회'가 주축이 돼 5월1일을 최초 '어린이날'로 정했다. ⓒ 연합뉴스


많은 부모들이 매년 어린이날을 기념해 아이들과 추억을 쌓으며 연휴를 보냅니다. 10년 전에는 특히 긴 황금연휴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공항에 많은 인파가 모였는데요. 현재의 어린이날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었습니다.

10년 전 오늘인 2011년 5월4일에는 5월5일 어린이날과 5월10일 석가탄신일을 낀 최장 6일의 징검다리 휴가를 앞두고 장기 휴가에 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분주했습니다. 긴 연휴를 기회로 맞아 해외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지인들과 혹은 부모님과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로 공항은 북적였습니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최대 67만 명의 인파가 모였습니다.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전 국제선 항공편의 평균 예약률은 97%에 이르며 5일 오전에도 93%의 예약률을 보였습니다. 2011년 3월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피해를 입은 일본행 항공기도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노선 모두 만석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일 정도였습니다.

이날 인천공항을 찾은 사람들은 국내 여행객만이 아닙니다. 5일 어린이날 오후 롯데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9층 면세점은 일본인과 중국인 여행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하죠. 특히 화장품과 선글라스 매장에는 구경할 엄두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프라다, 루이비통 등 명품매장 앞에는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서 있는 줄도 길었습니다.

이른바 '골든위크' 특수가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골든위크란 매년 4월 말부터 5월 초에 걸쳐 일본·중국의 노동절 연휴기간이 겹치면서 국내 유통업계에 외국인 특수가 일어나는 시기를 말하곤 합니다.

그러나 10년 후 5월5일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국제선 비행기가 운항을 멈췄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국제선 운항률은 무려 79%가 줄었죠. 

지난 3일, 과천 서울랜드 직원들이 어린이날을 앞두고 놀이시설 소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가족들과 여행·쇼핑을 위해 나가거나 야외 테마파크를 가는 등 일상이 지속될 것 같았던 어린이날의 풍경은 10년 후인 오늘날 송두리째 바뀌었습니다.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친구 집에 모여서 파티를 하고, 놀이터에 삼삼오오 모여 뛰노는 평범한 일상도 지키기 어려워 다음을 기약합니다. 

◆올해 선호 여행지 '제주·강원'…근거리 여행·가족단위 '호캉스' 인기

그럼에도 올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들과 가기 좋은 여행지로 꼽히는 곳은 제주도와 강원도입니다. 국내 숙박 예약사이트 인터파크의 집계에 의하면 5월 한달 국내 전체 숙박 예약 중 28%를 차지하는 곳이 제주도라고 합니다. 또 5월 국내숙박 전체 예약의 44.3%가 어린이날이 포함된 5월 첫 주 예약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 많이 찾는 여행지로는 제주도가 28%, 강원도가 27.8%로 각각 1,2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수도권이 12.7%로 3위를 차지해 먼 곳에 가기보다는 근교 여행지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코로나 2년째…어린이에 대한 사회적 배려 절실

어린이들의 천국인 키즈카페나 테마파크 등은 오프라인 개장이 어려워지자 온라인을 통해 많은 어린이날 행사를 온라인을 통해 선보이기도 합니다. 요리나 마술쇼, 특별 공연, 댓글 이벤트, 게임 행사, 애니메이션 캐릭터와의 팬미팅 등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 만한 콘텐츠들로 구성됩니다.

이 외에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하는 홈베이킹, 홈쿠킹 등 활동도 인기가 많습니다. 사진관에 모여 특별한 콘셉트로 사진을 찍는 가족들도 있습니다. 인파가 많이 모일 것을 염려해 여행이나 야외활동을 피하고자 한다면 실내에서 추억을 만드는 것도 어린이날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내일은 5월 가정의 달 첫 번째 연휴인 어린이날이다. ⓒ 연합뉴스



어른들에게도 코로나로 인한 집콕 생활은 답답하기만 한데 또래와 더 많은 시간의 야외활동을 보내지 못하는 어린이들은 어떤 마음일까요. 이들이 요즘 가장 그리워하는 것은 친구 집에 모여 생일파티를 하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당연하게 하던 일들을 하기 어려워진 지 어느덧 2년째입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이 집에서 우울감이나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어른들의 사회적 배려와 많은 관심 그리고, 심리적 방역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화상 채팅 서비스를 통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어린이들이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전국의 아동보호 및 복지 시설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봉사활동을 위해 찾았던 학생들의 발걸음도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많은 기업들은 이곳의 어린이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과 운동화, 장난감, 생필품 등을 전달하며 소외되지 않도록 돕고 있습니다.

옛말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죠. 10년 전처럼 어린이날 멀리 해외여행을 가거나 쇼핑하러 다니기는 어려워졌지만 대신 코로나19로 외로움을 느끼는 어린이들이 없도록 주변을 살피고 따뜻한 손길을 나눌 수 있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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