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차대조표는 특정시점 현재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경제적 자원)과 부채(경제적 의무), 자본의 잔액에 대한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말하는데요. 쉽게 말해 기업의 자금 상황을 알고자 할 때 사용되는 것이 대차대조표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상황을 알고자 한다는 큰 골자는 유지한 채 한자를 조금 다르게 해서 대차대조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수레 차(車)와 고를 조(調). 바로 '대車대調'로 말이죠.
세상에는 수많은 자동차가 있고, 그 자동차를 만드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존재하는데요. 그 속은 온통 라이벌 천지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언제, 어떤 브랜드가 우위에 서게 될지 가늠할 수 없죠. 이에 대차대조를 통해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빼곡히 채워지고 있는 경쟁 속에서 재밌는 이슈와 트렌드를 선별해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칸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뉴 포드 레인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블루오션 픽업시장 두고 트리플 매치업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차박 트렌드를 포함한 레저 인구 증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고객들의 선택지도 늘어났고요. 물론, 그 가짓수가 아직까지는 세단이나 SUV에는 명함도 못 내밀 만큼 턱 없이 부족합니다. 그래도 각자만의 개성만큼은 명확하죠.
우선, 픽업트럭 시장에서 외길 인생을 걸어온 브랜드는 쌍용차입니다. 쌍용차는 픽업트럭과 '짐 싣는 차'라는 이미지를 떼어내기 위해 불철주야 20여년을 달려왔습니다. 단종 없이 진화를 이어간 쌍용차는 최근 대한민국의 정통 픽업 'K-픽업(K-Pick Up)'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선보였는데요.
2018년 스포츠, 2019년 칸 출시 이후 첫 부분변경인 렉스턴 스포츠&칸은 쌍용차가 들고 온 'K-픽업'이라는 키워드가 꽤 잘 어울리는데요. "우리도 마음먹으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이런 쌍용차의 라이벌로 꼽히는 쉐보레 콜로라도의 필살기는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입니다. 콜로라도는 쉐보레 브랜드의 100년이 넘는 헤리티지를 담은 모델이자, 진정한 아메리칸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모델인데요. 그야말로 리얼 미국 맛입니다.
지난해 부분변경을 거친 콜로라도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급속도로 성장시킨 장본인이기도 한데요. 비록 절대강자 렉스턴 스포츠&칸이 3만대를 훌쩍 넘긴 판매고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5049대가 판매되며 4만여대 규모로 알려진 국내 픽업트럭 시장 파이를 열심히 늘려가고 있으니까요.
두 모델이 아웅다웅하는 사이 뉴 페이스가 등장했습니다. 포드코리아가 '뉴 포드 레인저(와일드트랙·랩터)'를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상륙시킨 것입니다. 이전까지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던 포드가 절치부심 내놓은 모델이라 시장에서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와일드한 국산 맛부터 정통 미국 맛까지
렉스턴 스포츠 칸의 매력 포인트는 쌍용차가 가지고 있는 모든 디자인의 정수를 영혼까지 끌어모은 듯한 전면부에 있습니다. 수직적 LED 포그램프와 가로 바 라디에이터 그릴의 조화는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언뜻 미국 브랜드들이 연상되긴 합니다.
여기에 사이드스텝으로 승하차 편의성을 높여주는 동시에 측면 스타일 완성도를 높였고, 라디에이터 그릴과 테일게이트 가니쉬에 KHAN 레터링을 각인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또 4×4 레터링으로 오프로드의 와일드한 이미지를 한층 더 부각시킵니다.
진짜 미국에서 배를 타고 온 콜로라도는 다소 담백합니다. 기본에 충실한 듯한 블랙 컬러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간결한 멋을 자랑하고, 스키드 플레이트도 적용해 오프로더로서의 가치도 신경을 썼고요. 또 적재함에 올라가지 않고 짐을 내릴 수 있는 코너 스텝부터 트레일러·카라반 견인을 생각해 차량 우측 하단 위치한 배기구까지. 적재 부문에서 섬세함이 느껴집니다.
다만, 우측 하단 배기구는 시내에서 운행 시 도보 쪽으로 향해있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난감한 요소로 지적되기도 하는데요. 이에 대한 부끄러움은 온전히 운전자의 몫이겠지요. 다소 보행자의 편의를 깊게 배려하지 못한듯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뉴 페이스 포드 레인저(와일트트랙)는 굵은 전면부 그릴의 우람하고 강력함이 포드의 존재감을 가장 직설적으로 제시하며, 높은 벨트라인과 함께 다부진 느낌을 전달합니다. 반면, 랩터는 고강도 배시 플레이트와 짧은 오버행 등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실용적인 디자인이 가미돼 있는데요.
특히 랩터는 와일드트랙보다 더 큰 전장·전고·전폭을 바탕으로 터프한 외관 디자인에 전면부의 레터링 그릴을 통해 세련된 느낌을 살렸습니다. 실제로 아웃도어라이프에 초점을 맞춘 와일드트랙은 △전장 5490㎜ △전고 1850㎜ △전폭 1870㎜ △휠베이스 3220㎜, 랩터는 △전장 5560㎜ △전고 1870㎜ △전폭 2030㎜ △휠베이스 3220㎜로 오프로드 주행에 더 적합한 차체를 가지고 있죠.
이외에도 렉스턴 스포츠 칸은 △전장 5405㎜ △전고 1855㎜ △전폭 1950㎜ △휠베이스 3210㎜이며, 콜로라도는 △전장 5395㎜ △전고 1795㎜ △전폭 1885㎜ △휠베이스 3258㎜입니다.
◆강심장·대용량 적재로 소비자 마음 현혹
픽업트럭은 누가 뭐래도 힘이죠. 이들의 파워트레인은 어떨까요. 렉스턴 스포츠&칸과 레인저는 디젤엔진을 품은 반면, 콜로라도는 가솔린엔진이 장착됐습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심장을 품고 소비자의 마음을 현혹하고 있는 녀석들인데요.
렉스턴 스포츠&칸은 2.2ℓ e-XDi220 LET 디젤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뤘고, 최고출력 187마력과 42.8㎏·m의 최대토크를 냅니다. 이전과 다를 바 없이 기존과 동일한 엔진과 변속기를 채택한 것은 아쉽지만 쌍용차에게는 최선이었을 텐데요. 연비는 10.1㎞/ℓ(자동변속기 기준)로 차체 대비 우수한 편입니다.
미국 맛 콜로라도는 V6 3.6ℓ 가솔린 직분사 엔진으로 디젤 모델 대비 더욱 정숙함과 매끄러움을 자랑합니다. 최고출력 312마력, 38㎏·m에 이르는 토크를 발산하는 동시에 8단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험로 주파 능력이 우수합니다. 덩치에 비해 우수한 연비(8.1㎞/ℓ)까지 갖추는 등 콜로라도는 화려한 스펙을 자랑합니다.
사실 디젤 모델이 있음에도 콜로라도가 가솔린 모델만 국내에 출시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환경규제 기준이 가솔린은 미국을, 디젤은 유럽이기 때문인데요. 즉, 미국산인 콜로라도 디젤 모델은 미국 내 법규가 아닌 유럽 기준을 따라야 했던 거죠.
또 다른 미국 맛 포드 레인저는 2.0ℓ 바이터보 디젤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습니다. 바이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한 포드 레인저는 최고출력 213마력, 최대토크 51.0㎏·m의 힘을 자랑하는데요. 연비도 복합연비 10.0㎞/ℓ(와일드트랙 기준)로 준수합니다.
무엇보다 픽업트럭의 꽃은 적재량이죠. 이 부문에서는 렉스턴 스포츠 칸이 1등입니다. 콜로라도 적재용량은 1170ℓ, 적재중량은 400㎏인 반면 렉스턴 스포츠 칸 데크는 1262ℓ 용량에 최대 700㎏(파워 리프 서스펜션)까지 적재가 가능합니다. 레인저 적재량은 와일드트랙은 최대 600㎏, 랩터는 최대 300㎏입니다.
견인능력은 미국 녀석들이 조금 더 뛰어납니다. 콜로라도는 최대 3.2톤에 이르는 초대형 카라반을 견인할 수 있고,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3.5톤(랩터 2.5톤). 렉스턴 스포츠 칸은 3톤입니다.
끝으로 판매가격을 살펴보겠습니다. 렉스턴 스포츠&칸부터 살펴보면 스포츠 모델은 2439만~3345만원, 칸 2856만~3649만원입니다. 레인저는 △와일드트랙 4999만원 △랩터 6399만원이며, 콜로라도는 트림별로 3830만~4649만원으로 렉스턴 스포츠&칸과 레인저 중간에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