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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車대調] #4. '북적'이는 픽업시장, K-픽업 '주적'은 미국 픽업?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1.04.28 10:35:19
[프라임경제] 대차대조표는 특정시점 현재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경제적 자원)과 부채(경제적 의무), 자본의 잔액에 대한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말하는데요. 쉽게 말해 기업의 자금 상황을 알고자 할 때 사용되는 것이 대차대조표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상황을 알고자 한다는 큰 골자는 유지한 채 한자를 조금 다르게 해서 대차대조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수레 차(車)와 고를 조(調). 바로 '대車대調'로 말이죠. 

세상에는 수많은 자동차가 있고, 그 자동차를 만드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존재하는데요. 그 속은 온통 라이벌 천지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언제, 어떤 브랜드가 우위에 서게 될지 가늠할 수 없죠. 이에 대차대조를 통해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빼곡히 채워지고 있는 경쟁 속에서 재밌는 이슈와 트렌드를 선별해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칸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뉴 포드 레인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블루오션 픽업시장 두고 트리플 매치업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차박 트렌드를 포함한 레저 인구 증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고객들의 선택지도 늘어났고요. 물론, 그 가짓수가 아직까지는 세단이나 SUV에는 명함도 못 내밀 만큼 턱 없이 부족합니다. 그래도 각자만의 개성만큼은 명확하죠.

렉스턴 스포츠 칸 외관. ⓒ 쌍용자동차


우선, 픽업트럭 시장에서 외길 인생을 걸어온 브랜드는 쌍용차입니다. 쌍용차는 픽업트럭과 '짐 싣는 차'라는 이미지를 떼어내기 위해 불철주야 20여년을 달려왔습니다. 단종 없이 진화를 이어간 쌍용차는 최근 대한민국의 정통 픽업 'K-픽업(K-Pick Up)'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선보였는데요.

2018년 스포츠, 2019년 칸 출시 이후 첫 부분변경인 렉스턴 스포츠&칸은 쌍용차가 들고 온 'K-픽업'이라는 키워드가 꽤 잘 어울리는데요. "우리도 마음먹으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이런 쌍용차의 라이벌로 꼽히는 쉐보레 콜로라도의 필살기는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입니다. 콜로라도는 쉐보레 브랜드의 100년이 넘는 헤리티지를 담은 모델이자, 진정한 아메리칸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모델인데요. 그야말로 리얼 미국 맛입니다. 

렉스턴 스포츠 칸 내부. ⓒ 쌍용자동차


지난해 부분변경을 거친 콜로라도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급속도로 성장시킨 장본인이기도 한데요. 비록 절대강자 렉스턴 스포츠&칸이 3만대를 훌쩍 넘긴 판매고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5049대가 판매되며 4만여대 규모로 알려진 국내 픽업트럭 시장 파이를 열심히 늘려가고 있으니까요. 

두 모델이 아웅다웅하는 사이 뉴 페이스가 등장했습니다. 포드코리아가 '뉴 포드 레인저(와일드트랙·랩터)'를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상륙시킨 것입니다. 이전까지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던 포드가 절치부심 내놓은 모델이라 시장에서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와일드한 국산 맛부터 정통 미국 맛까지

렉스턴 스포츠 칸의 매력 포인트는 쌍용차가 가지고 있는 모든 디자인의 정수를 영혼까지 끌어모은 듯한 전면부에 있습니다. 수직적 LED 포그램프와 가로 바 라디에이터 그릴의 조화는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언뜻 미국 브랜드들이 연상되긴 합니다. 

리얼 뉴 콜로라도 외관. ⓒ 한국GM


여기에 사이드스텝으로 승하차 편의성을 높여주는 동시에 측면 스타일 완성도를 높였고, 라디에이터 그릴과 테일게이트 가니쉬에 KHAN 레터링을 각인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또 4×4 레터링으로 오프로드의 와일드한 이미지를 한층 더 부각시킵니다.

진짜 미국에서 배를 타고 온 콜로라도는 다소 담백합니다. 기본에 충실한 듯한 블랙 컬러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간결한 멋을 자랑하고, 스키드 플레이트도 적용해 오프로더로서의 가치도 신경을 썼고요. 또 적재함에 올라가지 않고 짐을 내릴 수 있는 코너 스텝부터 트레일러·카라반 견인을 생각해 차량 우측 하단 위치한 배기구까지. 적재 부문에서 섬세함이 느껴집니다.

다만, 우측 하단 배기구는 시내에서 운행 시 도보 쪽으로 향해있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난감한 요소로 지적되기도 하는데요. 이에 대한 부끄러움은 온전히 운전자의 몫이겠지요. 다소 보행자의 편의를 깊게 배려하지 못한듯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리얼 뉴 콜로라도 내부. ⓒ 한국GM


뉴 페이스 포드 레인저(와일트트랙)는 굵은 전면부 그릴의 우람하고 강력함이 포드의 존재감을 가장 직설적으로 제시하며, 높은 벨트라인과 함께 다부진 느낌을 전달합니다. 반면, 랩터는 고강도 배시 플레이트와 짧은 오버행 등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실용적인 디자인이 가미돼 있는데요. 

특히 랩터는 와일드트랙보다 더 큰 전장·전고·전폭을 바탕으로 터프한 외관 디자인에 전면부의 레터링 그릴을 통해 세련된 느낌을 살렸습니다. 실제로 아웃도어라이프에 초점을 맞춘 와일드트랙은 △전장 5490㎜ △전고 1850㎜ △전폭 1870㎜ △휠베이스 3220㎜, 랩터는 △전장 5560㎜ △전고 1870㎜ △전폭 2030㎜ △휠베이스 3220㎜로 오프로드 주행에 더 적합한 차체를 가지고 있죠.

이외에도 렉스턴 스포츠 칸은 △전장 5405㎜ △전고 1855㎜ △전폭 1950㎜ △휠베이스 3210㎜이며, 콜로라도는 △전장 5395㎜ △전고 1795㎜ △전폭 1885㎜ △휠베이스 3258㎜입니다.

◆강심장·대용량 적재로 소비자 마음 현혹

픽업트럭은 누가 뭐래도 힘이죠. 이들의 파워트레인은 어떨까요. 렉스턴 스포츠&칸과 레인저는 디젤엔진을 품은 반면, 콜로라도는 가솔린엔진이 장착됐습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심장을 품고 소비자의 마음을 현혹하고 있는 녀석들인데요. 

뉴 포드 레인저 외관. ⓒ 포드코리아


렉스턴 스포츠&칸은 2.2ℓ e-XDi220 LET 디젤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뤘고, 최고출력 187마력과 42.8㎏·m의 최대토크를 냅니다. 이전과 다를 바 없이 기존과 동일한 엔진과 변속기를 채택한 것은 아쉽지만 쌍용차에게는 최선이었을 텐데요. 연비는 10.1㎞/ℓ(자동변속기 기준)로 차체 대비 우수한 편입니다.

미국 맛 콜로라도는 V6 3.6ℓ 가솔린 직분사 엔진으로 디젤 모델 대비 더욱 정숙함과 매끄러움을 자랑합니다. 최고출력 312마력, 38㎏·m에 이르는 토크를 발산하는 동시에 8단 하이드라매틱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험로 주파 능력이 우수합니다. 덩치에 비해 우수한 연비(8.1㎞/ℓ)까지 갖추는 등 콜로라도는 화려한 스펙을 자랑합니다.

사실 디젤 모델이 있음에도 콜로라도가 가솔린 모델만 국내에 출시된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환경규제 기준이 가솔린은 미국을, 디젤은 유럽이기 때문인데요. 즉, 미국산인 콜로라도 디젤 모델은 미국 내 법규가 아닌 유럽 기준을 따라야 했던 거죠. 

또 다른 미국 맛 포드 레인저는 2.0ℓ 바이터보 디젤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습니다. 바이터보 디젤엔진을 장착한 포드 레인저는 최고출력 213마력, 최대토크 51.0㎏·m의 힘을 자랑하는데요. 연비도 복합연비 10.0㎞/ℓ(와일드트랙 기준)로 준수합니다.

뉴 포드 레인저 내부. ⓒ 포드코리아


무엇보다 픽업트럭의 꽃은 적재량이죠. 이 부문에서는 렉스턴 스포츠 칸이 1등입니다. 콜로라도 적재용량은 1170ℓ, 적재중량은 400㎏인 반면 렉스턴 스포츠 칸 데크는 1262ℓ 용량에 최대 700㎏(파워 리프 서스펜션)까지 적재가 가능합니다. 레인저 적재량은 와일드트랙은 최대 600㎏, 랩터는 최대 300㎏입니다.

견인능력은 미국 녀석들이 조금 더 뛰어납니다. 콜로라도는 최대 3.2톤에 이르는 초대형 카라반을 견인할 수 있고,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3.5톤(랩터 2.5톤). 렉스턴 스포츠 칸은 3톤입니다.

끝으로 판매가격을 살펴보겠습니다. 렉스턴 스포츠&칸부터 살펴보면 스포츠 모델은 2439만~3345만원, 칸 2856만~3649만원입니다. 레인저는 △와일드트랙 4999만원 △랩터 6399만원이며, 콜로라도는 트림별로 3830만~4649만원으로 렉스턴 스포츠&칸과 레인저 중간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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