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격화와 이명박 정부 심판론 대두에 일부 장관 경질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야당들은 지난 달 이미 나온 쇠고기 재협상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더욱이 1일에도 야당들은 국민을 설득하기 위한 방법은 내각 교체라며 공세 고삐를 죄고 있어 청와대와 여당간 조율이 주목된다.
야당들은 교체설에 오르거나 쇠고기 협상 과정에 연관성이 큰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의 국무위원뿐만 아니라 이번 기회에 그간 재산형성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입방아에 오른 장관 및 청와대의 문제 참모들을 모두 공격 대상으로 보고 있다.
야당들은 정운천 장관을 '희생양'으로 삼는 정도로는 여론을 무마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대통령이 변했다는 증거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장관 몇 명을 시범 경질하는 것은 국민의 뜻을 전혀 헤아리지 못한 임시변통책"이라며 "장관 몇 명을 교체하면 국민이 용서할 것이라는 생각은 대통령의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차 대변인은 "쇠고기 재협상, 장관고시 철회, 내각 총 사퇴가 남아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공세를 폈다. 그러나 차 대변인은 "적어도 야3당이 긴급 제안한 정치회담 수용이나 장관고시 효력화를 위한 행정 절차 중단 등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해, 정치적 대화로 풀어갈 여지는 남겨뒀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 역시 같은 날 논평에서 "국민의 분노가 청와대 진입 시도로 치닫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라"면서 대통령의 결심을 촉구했다. 선진당은 이미 내각 총사퇴를 권고한 바 있다.
민주노동당 강형구 부대변인은 "국민은 생명이 위독한 암에 걸렸다고 진단하고 있는데 정부는 감기약 처방을 하고 있다"며 논평을 내, 정부 대책과 야당 및 시민들의 의견과 괴리가 큼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인 한나라당이 청와대와 별개로 여론 청취에 나선 만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청와대를 방문해 회동하는 자리에서 전달할 것으로 알려진 쇄신안을 받아 대응 마련에 참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2일 정례회동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1일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이 밝혔다.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