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코스피 지수가 3220선 고지를 찍은 뒤 재탈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지난 1월25일 역대 최고치인 3208.99때와 달리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탄탄해 코스피 지수가 더 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까지 완만한 반등세를 보이며 최대 36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증권업계 전망이다.

국내 코스피 지수가 하반기 최대 3600선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pixabay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3171.66대비 5.86p(0.18%) 상승한 3177.52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0일(3220.70)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면서 상승 추세가 안정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와 사뭇 다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지수가 연일 상승했던 만큼 차익실현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 풀이하고 있다.
◆시총 상위주 중심에서, 4월 금융·소재·에너지·산업재 등 확대
코스피는 20일 기준으로 4월 들어서만 15거래일 중 13일 연속 상승했다. 상승세를 이끌었던 외국인은 지난 21일 코스피 시장에서 1조4286억원을 매도했으며, 기관도 1조2837억원을 차익 실현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증시가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던 것과 달리, 국내 증시는 차익실현 압력이 4월 랠리의 발목을 잡았다"며 "지난 21일 외국인은 현물 1조4000억원, 선물 1만 계약을 동반 순매도했다. 이는 증시 사상 여섯 번째로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1월25일(3208.99)과 같이 '반짝' 상승 후 다시 박스권을 맴돌지 않겠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초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코스피 지수 상승을 이끈 반면 현재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금융 등 가치산업군을 비롯한 다양한 종목들이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강세였던 자동차, IT가전, 건강관리, 반도체 업종이 이번엔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며 "반면 철강, 은행, 통신, 증권, 운송 등 가치주가 이번 상승장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월대비 상승종목수가 늘어나며 전반적인 증시가 견고해졌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KB증권은 △코로나19 집단면역과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 △미국 1조9000억달러 부양책 등 긍정적 경제지표와 양호한 기업 실적 △통화정책 완화 등으로 증시가 완만한 반등세를 보이며 오는 5월 3300선까지 도달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증시 상승추세 '지속' 변수는 '물가·금리 상승'
증권사들의 올해 하반기 전망 또한 최대 3600선을 바라보며, 업계전문가들의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201조원, 이익 증가분을 반영한 적정 수준이 3160p로 이미 지수에 선반영됐다"며 "내년 이익 증가분까지 모두 반영해야 최대 3400 중반대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미국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을 따라가고 있어 코스피 밴드 최상단을 3550선으로 제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불과 5년 전 코스피를 구성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엔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배수가 낮은 유틸리티, 철강, 은행 등이었다"며 "지난해부터 한국시장에선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 고 PER 종목이 지수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에 코스피 밴드 상단을 3550p로 제시한다"며 "이는 12개월 선행 PER 16배에 해당하는 수치로 코스피가 2000년 이후 미국 PER 평균인 16배 수준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과 주식시장 추세를 가늠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이라며 "올해는 펀더멘털 모멘텀이 강하고, 시장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 국면으로 주식시장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 주식시장 방향에 악재로 작용될 변수는 물가와 금리"라며 "물가,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경우 할인율 부담으로 인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펀더멘털 모멘텀이 존재해 상승추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의 긍정적 흐름에 따른 강한 모멘텀 등으로 경기가 살아나 한국 기업의 영업이익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코스피 목표치가 3630선까지 상승하는 것은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