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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런 요상한 신식 건물과 일제시대 구닥다리 건물에게 터를 내주기에는 저 자리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에 근본부터 차근차근 따져 봐야한다.
현재 경복궁 안에 지워놓은 민속박물관도 당시에는 당시 전문가들이 한국의 미를 살린 수준급의 건물이라고 평가를 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하지만 이 민속박물관은 오늘날 경복궁을 결정적으로 망치고 있기 때문에 당장 헐어버려야 하는 ‘꼴불견 1위 건물’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
민속박물관은 맨 하단 부분은 경복궁 근정전 난간을, 상단은 속리산 법주사 팔상전을, 앞 면은 경주 불국사 청운교와 백운교를 뒤 섞여 놓은 디자인이다. 이런 우악스런 짬뽕 건물을 당대의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한국의 미를 살렸다면서 최고의 디자인으로 선정했던 것이다.
서울 시청은 일제때 지은 건물로 총독부 건물과 함께 진작에 진작에 사라졌어야 할 건물이다. 일부에서는 근대 문화재로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일제가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지은 건물로 총독부 건물, 서울 시청, 서울역이 바로 제국주의 야욕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총독부 건물은 나름대로 역사성이라도 가지고 있었기에, 그 철거 문제에서 논쟁거리라도 제공했지만, 서울 시청 건물은 역사성도 없고, 미관상으로도 볼품이 없으며, 더구나 이 시청 건물은 총독부 건물처럼, 경복궁의 전방을 가로 막기 위해 세운 민족의 정기를 흐리는 목적을 가진 건물임을 인식해야한다. 보존 가치로 보자면 우리 시골에 있는 백년된 기와집만도 못한 위치에 있다.
서울 신청사를 꼭 현재 위치에 새우려고 고집할 필요가 없다. 그곳을 잠시 비워놓고 경운궁(현재의 덕수궁)과 경복궁과 연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집해도 늦지 않다. 이 땅을 우리 계획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수십년 만에 찾아왔는데, 너무 아무 생각없이 일을 진행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애써 지은 서울시 청사가 옛날 건물과 새 건물이 균형이 맞지 않은 채 기형적으로 서 있게 되면 새 시청 건물도 50년도 안 가서 헐어버리자는 소리가 나올 것임은 자명하다. 아무런 역사적 가치가 없는 현재의 서울 시청 건물을 헐어버리고 숭례문과 원구단, 경복궁을 잇는 새로운 역사적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국민적 여론 수렴이 더욱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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