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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쇼티지에 다시 고개 드는 이재용 부회장 '사면'

오규석 군수 "이 부회장이 있어야 할 곳 구치소가 아닌 경영 일선" 주장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1.04.16 11:20:58
[프라임경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쇼티지(공급 부족)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앞장서 자국 내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당근을 제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백악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열었던 반도체 관련 긴급 대책 회의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참석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 빅3' 삼성전자가 투자와 관련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투자와 관련된 말을 최대한 아끼며,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투자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는 것은 자칫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총수 리스크'도 한몫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지난 15일 청와대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송했다. ⓒ 연합뉴스


실제로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는 지난 1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청와대에 발송했다. 오규석 군수가 청와대에 직접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한 것은 올해 2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오 군수는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하의 서신을 통해 "이 부회장이 병원에서 퇴원해 구치소로 복귀한다는 보도를 보고 두서없이 이렇게 펜을 들었다"고 첫 입을 뗐다. 

그러면서 기장군은 147만8772㎡(약 45만 평) 부지에 군비 3197억원을 투입해서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오 군수는 "산업단지는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창출하는 메카로 자리 잡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대기업 총수가 구속된 상태에서 어떤 전문경영인이 투자 결정을 쉽사리 내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즉, 오 군수는 삼성전자가 신속한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배경으로 올 1월 국정 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때문으로 보고 있는 것.

끝으로 오 군수는 "그가(이 부회장) 있어야 할 곳은 구치소가 아니라 경영 일선이어야 했다"며 "이 부회장을 사면해 코로나와 경제 전쟁에 참전시켜 줄 것을 대통령에게 읍소한다"고 호소했다.

그간 삼성전자의 반도체 관련 투자 결정이 경쟁사인 미국의 인텔과 대만의 TSMC과 달리 즉각적이지 못하는 데는 '최종의사결정권자의 부재 상황 때문'이라는 주장은 계속돼 왔다.

최근에도 경제단체장 중 처음 손경식 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부회장이 이른 시일 내 경영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손경식 회장은 "자칫하면 한국이 반도체 강국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며 "삼성이 반도체 주도권을 이어가려면 (이 부회장을) 늦어도 광복절 즈음에 특별 사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투자 결정이 미뤄지는 배경 중 하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가 지목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나 오규석 군수와 손경식 회장이 목소리를 높이는 이재용 부회장 '사면' 관련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청와대 내부에서 이 문제에 대해 특별히 논의가 된 게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초 문재인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못 박은 바 있어 올 초 수감된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이야기는 이른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부회장은 15일 서울구치소로 복귀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맹장 끝 충수 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충수염으로 응급수술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충수염 수술을 받으면 일주일 정도면 회복되지만, 이 부회장의 경우 충수가 터지면서 대장까지 이물질이 퍼져 회복 경과가 좋지 않았다. 이에 병원 측은 입원 치료가 더 필요한 것으로 봤지만, 이 부회장이 퇴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서울구치소 복귀 일주일 후인 오는 22일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의혹 첫 공판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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