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가 해외주식을 결제한 금액이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1년 이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은 14일 지난 1분기 해외주식 결제금액이 1285억1000만달러(144조1000억원)로 지난분기대비 95.6%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주식 결제금액은 1198억9000만달러(134조4000억원)로 직전분기보다 98.7% 증가해 전체 해외주식 결제 규모 가운데 93.3%를 차지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118억7000만달러로 직전분기대비 35% 증가했다. 게임스톱(52억달러), 애플(38억6000만달러), 스팩(SPCA) 기업 처칠캐피탈(25억7000만달러),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21억8000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예탁원 관계자는 "그간 결제금액 상위권을 유지해 왔던 미국 대형 기술주 외에도 미국 시장 내 이슈 및 정책에 영향을 받는 종목이 상위종목에 올랐다"며 "국내 투자자의 미국 투자 대상이 다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 보관금액은 577억2000만달러(64조7000억원)로 지난분기대비 22.6% 증가했다.
해외시장별 보관금액은 미국이 전체 보관금액의 57.9%로 비중이 가장 높고, 상위 5개 시장(미국·유로시장·홍콩·중국·일본)은 전체 보관금액의 97.4%를 차지했다.
외화주식의 경우 미국이 전체 외화주식 보관규모에서 80.3%로 직전분기대비 24.2% 상승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투자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라고 평가했다.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 10개 종목. ⓒ한국예탁결제원
외화주식 보관금액 상위종목은 테슬라가 83억8000달러로 가장 높았으며, 애플(34억9000만달러), 아마존(15억8000만달러), 엔비디아(10억8000만달러), 구글 모회사 알파벳(10억40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0억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813억6000만달러(91조2000억원), 결제금액은 1575억6000만달러(176조6000억원)로 전분기대비 각각 12.7%, 75.3% 증가했다.
외화채권 결재금액은 290억5000만달러(32조5000억원)로 지난분기대비 18.7% 증가했다. 반면, 외화채권은 236억4000억달러(26조4200억원)로 직전분기대비 6% 감소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외화증권 예탁결제규정 등을 정비하고 외부 연구기관과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좀더 시장 친화적인 외화증권 투자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탁원은 외화증권 투자 확대로 인해 결제지시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외화증권결제지시 송수신(SWIFT)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공휴일에도 국내 증권사를 통해 외화증권 거래가 가능하도록 협조 요청했다.
아울러 외화증권 대여 중개 외국보관기관을 추가로 선정하고, 국제예탁결제기관을 통해 투자자가 보유한 외화증권을 증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