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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추진 마켓컬리, 수도권 밖 진출…친환경·일용직 딜레마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상반기 새벽배송 확대하고 재사용 포장지 일부 도입"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21.03.30 16:54:39

컬리 김포 물류센터 외경. 컬리는 김포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상반기 중 수도권 외 지역에서 마켓컬리 새벽배송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 컬리

[프라임경제] 연내 미국 증권 시장 상장이 검토되고 있는 신선식품 배달앱 마켓컬리가 상반기 중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성장하는 기업을 향해 사회적 가치 지향성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과대 포장 논란과 일용직 관리 지적에 김슬아 컬리 대표는 품질 유지에 우선 주목했다.

30일 컬리는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컬리 김포 물류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수도권에 한정된 새벽배송 지역을 상반기 내 수도권 바깥까지 확장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구체적인 지역 언급은 삼가고 "인구밀집 지역부터"라고 말했지만, 세종과 대전이 유력시되고 있다. 

◆김포 물류센터 기반으로 수도권 밖 진출

수도권 밖 서비스의 주요 거점 물류센터는 지난 2월 김포 물류센터가 될 예정이다. 김포 물류센터는 총 2만5000평 크기로 신선식품 물류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며, 컬리의 네 번째 물류센터다.

이곳은 LG CNS의 기술력을 더한 자동화 시스템 'QPS(Quick Picking System)'를 도입했다. QPS는 기존 컬리 장지 물류센터의 시스템인 'DAS(Digital Assorting System)'와 달리 상품 분류 담당자가 레일을 통해 자신 앞으로 이동해 온 상품을 시스템 지시에 따라 상자에 담고, 바로 이어 포장 단계로 넘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컬리는 QPS를 도입한 김포 물류 센터는 같은 주문량을 처리할 때 장지 센터 대비 인력을 20%를 감축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컬리는 김포 물류센터 오픈으로 기존 일평균 주문량의 두배인 44만 박스 처리가 가능해졌다. 이번 김포 물류센터 구축에는 300억원가량 설비투자비가 들었다.

김 대표는 "효율성을 확보하면서 컬리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용직 관리 리스트''코로나 확진자 발생' 논란에 "어쩔 수 없다"

최근 소비자와 시장이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매출과 이익 등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친환경성이나 지속가능성 등 비재무적 요소에 주목하는 가운데, 성장하는 기업들에 ESG 경영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마켓컬리가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면서 다양한 측면에서 기업 가치가 평가되고 있다.

컬리의 포장을 놓고 '과대포장' 논란이 계속되자, 이날 김 대표는 "상반기 중 원하는 이들에 한해 재사용 포장지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슬아 컬리 대표가 30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다만 자사 서비스 품질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게 김 대표 입장이다. 

김 대표는 "신선식품을 유통사 관점에서 어디까지 품질을 포기하고 어디까지 포장재를 고객들의 편의성을 지켜줄 수 있느냐는 양날의 검"이라며 "큰 딜레마"라고 말했다. 

식품을 다루는 기업으로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라는 리스크 대응에 대해 김 대표는 "확진자 발생은 어쩔 수 없다"며 "물류센터에서 간간히 나왔지만,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실제로 추가 확진자가 없었기에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컬리는 일부 일용직 근로자를 근무에서 배제하는 데 쓰이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해 대해 '과도한 프레임'이라는 입장과 함께, 안전과 품질 관리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서비스 질과 안전을 위해 물류센터에서 지킬 것을 고지하고 안 지킨 분은 관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품질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상시 근무자에게 평하하게 하고, 일용직에 대해서도 이들이 잘 한느지 못하는지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컬리는 일용직 관리 문제에 정규직 전환 카드도 꺼냈지만 이마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컬리는 지난해 말 일용직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을 시도했지만, 단 10%만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다만, 일용직 관리 리스트를 두고 컬리의 입장과 노동계의 온도차가 있는 상황이다. 노동문제연구소 해방은 지난 8일 일용직 노동자 수백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명단을 작성한 마켓컬리와 김슬아 대표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 서울강남고용노동지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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