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물러나고 이호승 등극

김상조 "마지막 역할로 부동산 정책 차질없이 추진 위해 빨리 물러나야"

[프라임경제]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신임 정책실장에 이호승 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임명했다.

이호승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 ⓒ 청와대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신임 이호승 정책실장은 현 정부 대통령 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거쳐 현재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재임하며 재난지원금, 한국판 뉴딜, 부동산 정책 등 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다"며 "치밀한 기획력과 꼼꼼한 일처리로 신망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유 실장은 "이호승 정책실장은 경제 등 정책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과 균형감각을 보유하고 있어 집권 후반기 경제활력을 회복하고 포용국가 실현 등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완료할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이에 퇴임하는 김상조 정책실장은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국민께 크나큰 실망을 드린점에 대해 사과하며 "2.4 대책 등 부동산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빨리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것이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은 "신임 이호승 정책실장이 탁월한 능력과 훌륭한 인픔을 가져 제가 다하지 못한 일을 잘 마무리해 대한민국의 포용적 회복과 도약을 위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호승 신임 정책실장은 "저의 능력의 부족함은 늘 느낀다. 주어진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부족함을 메워나가겠다"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 회복하는 것 △기술과 국제질서 변화속에서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것 △그 과정에서 불평등을 완화하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것 등 대한민국이 직면한 3가지 정책과제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 실장은 "과거에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산업화 민주화를 차근차근 이뤄냈고, 오늘의 세계 10위권 중견국가 G7에 육박하는 소득 수준과 문화의 힘으로 세계에서 주목 받는 매력있는 나라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국민들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며 자신감 있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상조 정책실장의 갑작스런 사의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어제 밤에 김상조 실장이 비서실장에게 사임의 뜻을 전했고, 오늘 아침 대통령에게 직접 사임의사를 밝혔다"며 "오늘 오후 회의부터는 신임 실장이 차리에 참석하게 된다"고 답했다. 

또 김 실장이 전세보증금을 올린 것은 맞지만 불법적 부분은 없는데 경질까지 이어진 배경과 관련해 "부동산과 관련된 상황이 굉장히 엄중한 그런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우선 본인이 지금 자신이 이런 지적을 받은 상태에서 오늘 회의부터 이 일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강력한 사임 의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실장 본인이 사의 배경을 언급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 "이미 김 실장은 지난 연말에 사의를 표했고, 그때 재난지원금이나 백신 등에 대한 작업이 진행중이어서 그것을 마무리하라는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며 "굳이 이번 건만이 아니고 사의 표명한지 꽤 됐고, 부동산 상황이 심각한 상황에서 불신이 있을 것 같아 상황이나 사실 여부, 해명 여지와 관계없이 본인이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강력하게 의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