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롯데가 이베이코리아의 핵심 임원을 롯데온 수장으로 영입하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2월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의 후임으로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 본부장을 영입하기로 하고 최종 절차를 밟고 있다.
나영호 신임 롯데 e커머스 사업부장(대표)은 대홍기획에서 롯데닷컴 창립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베이에서는 간편결제와 모바일 쿠폰사업을 기획하는 등 e커머스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e커머스 업계는 이베이 사업본부장 영입이 롯데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 연합뉴스
롯데의 나 대표 내정은 롯데온 재정비를 넘어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까지를 고려한 것이 아니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지난 23일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는데 이번 인사도 그런 행보 중 하나란 얘기다.
롯데의 사령탑인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역시 지난 26일 주주총회에서 "롯데온은 내부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준비중"이라며 "지금과 다른 롯데온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 유통판 '넷플릭스'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을 출범시켰지만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실제 롯데쇼핑의 2020년 온라인 거래액은 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성장에 그쳤다. 코로나19로 급등한 온라인 수요 증가와 롯데온의 론칭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규모다. 경쟁자로 평가받는 신세계 SSG닷컴의 경우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37% 늘어난 3조9236억원이다.
롯데온은 여기에 '반쪽짜리 통합 앱'이라는 지적도 받아왔다. 예를 들어 롯데온에서 롯데마트의 제품을 사면 롯데온이 아닌 롯데마트의 매출로 잡힌다. 롯데온은 이 중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다. 이는 롯데온이 판매하는 상품의 직매입 비중이 높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나 대표 영입으로 롯데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인수가 불발되더라도 나 대표의 노하우를 활용, 롯데온 살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이어 요기요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 매각 작업을 맡은 모건스탠리는 최근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영사를 중심으로 투자설명서(티저레터)를 발송했다. 이 과정에서 유력 인수후보로 꼽혔던 네이버, 카카오, 쿠팡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배달의민족의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요기요는 현재 DH코리아가 운영하는 국내 배달시장 점유율 2위 업체로, 이번에 인수·합병(M&A) 시장에 약 2조원의 몸값으로 나온 '대어'다. 매각가는 지난해 요기요 매출 대비 약 8배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배달앱 업계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시장 장악력을 지닌 업체를 인수할 기회가 앞으로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요기요의 점유율도 매력적인 요소다. 요기요의 점유율은 지난해 거래액 기준으로 20%를 육박한다. DH코리아가 운영하는 배달통과 푸드플라이까지 합하면 21.2%에 이른다.
현재로선 인수 주체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신세계그룹과 GS리테일, 우버(Uber)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는 배달앱 '요기요'의 인수 잠재 후보군으로도 언급됐으나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전을 공식화하면서 요기요 인수전에 불참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DH코리아는 우아한형제들로부터 배달의민족 지분 약 88%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경우 시장지배력이 90%에 달하는, 국내 배달시장 독과점이 우려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에 제동을 걸었다. DH코리아는 1위 업체 배달의민족을 품는 대신, 2위 업체 요기요를 매물로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