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조원태 대한항공(003490) 회장이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대한항공에서 차지하는 국민연금 지분이 8.52%에 불과해 반대 입장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26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제 59기 주총를 열고 찬성률 82.84%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56.91%(9978만주)가 참석했으며, 위임장 제출을 포함해 출석 주주는 177명이다.
국민연금은 앞서 밝힌 대로 대한항공 이사회가 제안한 안건인 조원태 사내이사, 임채민 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에서 지분율 8.52%로 2대 주주다. 다만 대한항공 최대 주주인 한진칼(29.09%)과 특수관계인, 우리사주(6.07%) 등을 합한 조 회장 우호 지분이 약 40%에 달해 반대 입장이 힘을 잃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는 "이사 선임으로 인해 아시아나 인수계약 체결과정에서의 실사 미실시, 계약상 불리한 내용 우려 등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가 소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반대했다.
이밖에 김세진 한국펀드평가 대표, 장용성 한양대 경영대학 특임교수,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의 사외이사 선임도 원안대로 의결됐다.
조 회장은 이날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의 대독으로 인사말을 전했다.
조 회장은 "회사는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과 장기적인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결정했다"며 "인수를 위한 일련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전세계 항공산업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여객 수요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려면 2024년이 되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며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항공사 대부분이 천문학적인 적자를 내며 겨우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라며 "대한항공은 화물 수익 창출을 통해 여객 수익 감소분을 최대한 방어하며 영업흑자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진칼(180640)도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90.89%가 참석한 주총을 개최했다. 의결권 있는 주식 총수 6626만주 중 6022만주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