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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보다 무서운 ‘광유병(狂油病)’

‘유가급등→물가상승→임금상승→경제여건 악화’에 해법 없나?

윤주미 기자 | yjm@newsprime.co.kr | 2008.05.28 08:42:28

[프라임경제]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으며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광우병보다 더 무서운 광유병(狂油病)’이란 신조어까지 생겼다.

현재물가 상승은 물론, 기대물가도 거침없이 ‘레벨 업’ 중이다. 나이지리아와 북유럽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이란과 미국간의 관계 악화설과 중국의 지진에 따른 수요 증가 우려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의 초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200달러설’ 때문에 산업계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각에선 실낱같은 점진적 하락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연말 즈음엔 유가가 고공행진을 멈추고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관측이다.하지만 유가급등으로 인한 장기적 경기하락과 이로 인한 물가상승 고착화로 인해 국내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유가급등으로 전 세계 산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유가 상승세가 올 하반기 들면서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고 결국엔 100달러 선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란 기대 섞인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화증권 정문석 연구원은 “유가의 단기 급락 가능성은 낮지만 연말까지의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점진적으로 하락해 1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 상황은 유가를 뒷받침하는 요인과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유가급등 필연적 이유들

하지만 이 같은 분석에 낙관하며 안주하기는 힘든 현실이다. 유가급등으로 인한 파장이 이미 경기를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이유로 인해 유가급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 뻔하고 이로 인한 불황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불길한 예측이 팽배해 있다.

유가상승을 뒷받침하는 근본적 원인 중 하나로, 우선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에서 원유수요가 크게 줄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원유 수요의 비중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절대적이지만 수요 증가분에 대한 기여도는 중국을 비롯한 개도국에서 대부분 비롯되고 있다.

중국을 위시한 개도국의 성장률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경미하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일반적 정황이다. 세계적인 경기둔화에 비해 원유수요가 소폭 둔화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한 현재의 금리 수준은 낮은데 기대물가는 높아지면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이다. 이런 마이너스 실질금리는 금융자산보다는 실물자산에 대한 매력도를 상승시켜서 상품시장에 대규모의 핫머니를 유입시켰고, 다시 유가를 비정상적인 수준까지 상승시킨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석유수출기구 OPEC가 여전히 증산에 미온적인 입장이라는 점도 유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다.

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오를수록 OPEC의 이윤도 늘어나겠지만, 유가의 비정상적인 급등은 비원유 에너지로의 대체를 촉진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리한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가의 급등락을 막으려는 것이 OPEC의 기본적인 존재 이유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유가 추가급등 제한 요인

이미 원유의 수급상황은 역전되어 초과공급 상황에 있고 앞으로도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격 급등에 따라 점차 원유 수요는 가격 탄력적으로 변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경제적 요건을 갖추게 되면서 상품끼리의 대체성인 바이오퓨얼(BIOFUEL)과 태양광등이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원유와 곡물간의 대체관계를 생기게 한 바이오퓨얼이다.

정 연구원은 “최근까지 비이성적 상품가격 급등은 바이오퓨얼의 등장이 유가 급등을 제어하기 보다는 곡물가 상승을 더 부추겼다는 비난을 받고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정상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증권은 고유가발 물가 우려에 대해 "고유가 지속이 현재 물가상승은 물론 미래 기대물가의 상승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4월 이후 유가안정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기대물가도 레벨업 됐고, 하반기에도 글로벌 물가는 현 수준에서 크게 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상승 ‘기회’와 ‘리스크’

물가상승은 단기적으로 기회요인이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리스크가 부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물가 상승과 함께 원화가치가 급속히 하락하면서 국내 물가에 미치는 부담이 배가 되는 상황이다. 더불어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위안화의 가치 절상도 앞으로의 중국발 수입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원재료비중, 가격전가력, 매출의 수출·내수 비중에 따라 업종별 매력도에 차이가 있다.

해외로부터 원재료 비중이 낮거나 높아도 △가격전가 여력이 높아 원가상승 부담을 충분히 커버할만한 제품단가 인상이 가능하고 △수출비중이 높아 환율상승의 수혜를 얻고 △내수경기 둔화로부터 자유로운 업종이 영업 환경상 매력도가 가장 높다.

하지만 물가상승은 여러모로 위험한 경제요인이다. 가장 큰 리스크는 임금 인상에 따른 기업 수익성의 악화다.

정부는 “하반기에는 전기요금을 두 자리 수로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 수도요금인 공공요금에서 비롯한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같은 공공요금 인상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질 경우 즉각 소비자물가의 인상으로 나타나고, 이어 임금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정 연구원은 “원재료의 가격상승이 시차를 두고 중간재·최종재·서비스 등으로 전가되고 있다”며 “물가상승의 전이가 임금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리스크가 더욱 증가될 수밖에 없고, 명목임금 상승이 물가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내수의 둔화 폭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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