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는 반드시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하겠다. 상반기도 아니고 곧 구체화 되는대로 따로 설명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겠다."

박정호 CEO가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 및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 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017670) 대표는 25일 열린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중간지주사 전환은 이날 주총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박 대표는 연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실행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SK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박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중간지주사 전환도 속도를 내게 됐다.
지주사의 자회사‧손자회사 지분율 요건을 상향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비용 부담을 줄이고자 1년 내에 중간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가 지나면 지주회사가 보유해야 하는 자회사 지분율이 현행 20% 이상에서 30% 이상으로 상향되기 때문.
박 대표는 "지금 주가 수준이 우리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충분히 커버 못하고 있다"면서 "개편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고민했고, 올해 실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저의 중요한 책무"라고 덧붙였다.
◆"주주가치 제고"…자회사 IPO 추진·분기 배당 변경
SK텔레콤은 그동안 육성해 온 New ICT 자회사들의 순차적 IPO 추진과 함께, 분기배당 근거를 정관에 반영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날 SK텔레콤은 '중간 배당'을 삭제하고 분기 배당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의결했다. 분기별로 네 차례 배당금을 지급하게 된다.
박 대표는 "분기 배당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것으로 보고 중간 배당에서 분기 배당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고 주주가치가 더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자회사 IPO 일정에 대한 질문에는 "원스토어는 이미 진행이 되고 있고, 자본시장 유동성이 좋을 때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다음은 ADT캡스가 있고, 11번가는 IPO보다 합종연횡에 대한 대책이 더욱 중요하다. 그 다음은 웨이브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자회사 IPO 로드맵이 구체화되는 시점은 회사 거버넌스(지배구조) 발표와 맞물려 4~5월쯤이 될 전망"이라고 말을 보탰다.
◆AI 컴퍼니로 전환…"이베이 인수, 아마존과도 협의"
박 대표는 올해 SK텔레콤의 핵심 변화 방향과 관련해 "올해를 기점으로 큰 방향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며 "SK텔레콤은 명실상부한 AI 컴퍼니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를 중심으로 핵심 사업인 MNO를 비롯한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전체 ICT 패밀리의 상품·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이를 외부 제휴사로 확장해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지향점으로 밝혔다.
박 대표는 올해 두 번째 변화 방향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선진화된 거버넌스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이미 전문성과 다양성을 겸비한, 독립된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해관계자들의 더 많은 인정과 지지를 얻기 위해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로 한 단계 진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정관에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신설해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에 대한 의지를 반영했다.
또 독립적이고 투명한 이사회 중심 경영이 되도록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4개로 재편해 역할과 권한을 확대한다. 4대 위원회는 △미래전략위원회(중장기 방향성) △인사보상위원회(미래 경영자 육성) △감사위원회(공정하고 투명한 기업 운영) △ESG위원회(ESG 경영활동 제고)로 구성된다.
한편, 이날 박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해 아마존과 협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우리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전한 이유는 SK텔레콤 텔레콤의 전략적 유동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구체적인 전략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쿠팡이 커머스 뿐만 아니라 미디어 영역까지 진입하고 있는 만큼 융합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베이코리아로서는 카카오 등도 예비입찰에 들어오지 않는 등 흥행이 잘되지 않아 반길 상황은 아니라 우리에게 고마워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이베이 인수는 종합적인 고민이 필요한 사안이라 아마존과도 협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