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강경진압 어청수 경찰청장,집안문제로 구설수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8.05.27 17:51:37

[프라임경제]법에 의거한 시위 강경진압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어청수 경찰청장이 연이은 집안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맏아들의 병역 면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방아에 오르내린 데 이어 동생의 경우 성매매 업소가 있는 호텔에 자본금을 투자했다가 분쟁이 생겨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최근 병무청이 공개한 바에 의하면,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도 고위공직자 본인과 자제들의 병역 면제 비율은 별반 하락하지 않고 있는데, 어 청장의 아들 중 한 명이 면제자로 이름을 올린 것.  

윤여표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의 차남, 김성호 국정원장의 차남('신증후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장남('체중 문제') 등과 함께 어 청장의 장남도 면제 판정을 받아 이른바 '신의 아들'이라는 시샘섞인 입방아의 대상이 됐다. 특히 어 청장의 아들은 질병명이 공개되지 않아 세인들의 관심을 더욱 강하게 끈 것으로 보인다(병무청은 정신질환과 같이 개인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질환들에 대해서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한다는 입장이다).

아들의 병역 문제가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도덕적 책무로 넘길 수 있는 것이라면, 동생의 문제는 한결 심각하다. 어 청장의 동생은 부산 해운대 모 호텔에 투자한 바 있는데, 이곳은 성매매 의혹을 받은 것. 손님이 여종업원과 2차(성매매) 협상을 벌이는 과정까지 일부 언론에 생생하게 보도되자 부산경찰청은 간부들이 몸소 나서서 이곳을 급습, 수색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을 적발하는 데 실패해, 파문이 더 이상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고육책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호텔 실소유주인 김 모 씨에게 17억여원을 투자한 어 청장 동생은 경영권 등 문제로 분쟁을 벌여왔고 이 와중에 호텔 내 룸살롱의 성매매 의혹이 제기됐던 것이다.하지만 경찰은 단속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룸살롱 운영 역시 호텔건물의 일부를 임대한 것으로 어 청장 동생과는 직접 연관이 없다는 쪽으로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고위층의 친인척이라도 사유재산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런 상황에 말려들 수 있는 것이지만, 고위 공직자의 특수관계인이, 그것도 성매매 등 범죄를 강력히 단속할 기관의 수장의 동생이 이런 논란에 오르내리는 자체가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 청장은 지난 10년간의 진보민주정권 시대의 전임 경찰청장들과는 달리 "불법시위를 엄단할 체포전담조를 부활하겠다"거나, "광우병 관련 불법 시위는 그수가 얼마든 모두 체포해 조사하겠다"는 등 '법대로' 이미지를 구축해온 인물이라 이번 논란은 그 자체로 이야깃거리라는 평가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