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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차기 원내대표 잰걸음

친박복당,전통적지지층 재결집 등 산적과제 급피치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08.05.27 08:51:37

[프라임경제]홍준표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부터 당내 핫이슈인 친박 복당 문제 처리를 위해 당내 의견을 청취하는가 하면 27일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임태희 신임 정책위원장이 자리를 잡은 것과 함께 각 정조위원장들이 선출되는 등 새 국회를 열 준비가 갖춰진 상황에 당의 지지율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우선 친박 복당 문제에 기존 지도부 인사들(강재섭 당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등)보다 유연한 태도로 접근하기 시작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 복당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는 것은 물론, "18대 국회의 원 구성 전에 처리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24일 회동 이후, 27일에 다시 한 번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함으로써 YS의 마음을 확실히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정지 작업은 이 대통령이, 굳히기를 홍 원내대표가 처리하는 형국이다. 이는 대선 이후 소원해진 YS를 다독이는 차원을 넘어서서, 새 정부 출범 이후 이탈한 전통적 지지층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읽힌다.

지난 몇 달 동안 이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해 온 김 전 대통령의 마음을 돌려 신한국당 이래의 전통적인 지지층(영남)을 모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수도권에서 당선돼 선수를 쌓아왔지만 영남권 태생인 홍 원내대표가 총대를 매기에 적합할 수 밖에 없는 것. 

이러한 홍 원내대표의 행보는 전통적 지지층을 다시 불러모아 떨어진 국정 동력을 재가동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러한 홍 원내대표의 앞길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친박 복당 문제만 해도 당장 강재섭 대표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재차 복당 불가 입장을 26일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또 홍 원대대표 스스로도 친박 인사 중 복당 대상을 '한나라당에 있었다가 공천에 불복해 탈락한 (당선) 인사'로 보고 있는 점 역시 친박 진영과 대화를 추진하는 데 어느 정도 한계로 작용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더욱이 이러한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 시도 외에 쇠고기 문제, 대운하 문제 등에 대한 그의 비판적 견해가 당과 정부에 의해 어떻게 수용될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자칫 지지층 결집은 다른 지도부 인사들의 제동에 의해 유명무실해지고, 정부 주요 정책에 대한 이견은 '돈키호테식 발상', '돌발발언'으로 치부돼 다시금 외로운 처지로 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27일 선출될 통합민주당 새 원내대표가 본격적으로 정책 기조를 마련하기 전에 어느 정도 한나라당으로서는 미리 대체적인 문제의 해결 구도를 그려 놓아야 하기 때문에, 이 스케치를 맡을 홍 원내대표에게 많은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홍 원내대표가 이런 여러 난관을 뚫고 7월 전당대회까지 국정 운영을 리드해 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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