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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그룹 총수들 관심사로 부상한 '수소' 왜?

ESG 경영 실천 위한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구조 전환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1.03.03 17:42:39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SK·포스코·한화·효성·현대중공업 등 국내 주요 그룹사들이 앞 다퉈 산업계 화두로 떠오른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소 관련 투자와 협력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차례대로 만나 수소 동맹을 맺는가 하면,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와 손잡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한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구조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2050 탄소중립 계획 실행 단계 돌입

정부는 지난 2일 인천 서구 소재 SK인천석유화학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를 통해 국내 민간기업들이 투자를 단행하며, 관련 투자가 차질 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SK·현대차·포스코·한화·효성 등 5개 그룹과 중견기업들은 오는 2030년까지 43조4000억원을 수소경제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SK 18조5000억 △현대차 11조1000억 △포스코 10조원 등이다. 

인천시 수소산업기반 구축 MOU 체결 기념사진. 왼쪽부터 이재현 인천서구청장,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세균 국무총리, 최태원 SK그룹 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 현대자동차그룹


이에 맞춰 정부는 수소경제 관련 인프라 구축 및 기술개발 등에 지난해 대비 40% 늘어난 8244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인천·새만금·울산 지역에 수소산업 집적화 단지 조성 추진 및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소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배경은 '2050 탄소중립'과 무관치 않다. 탄소 중립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실행해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지난 2015년 파리협정에서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아래로 억제해야 한다는 목표가 설정됐고,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2018년 우리나라 송도에서 개최된 48차 총회에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천명했다. 정부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계획 달성의 기본방향은 △전기와 수소 활용 확대 △신규 건물 제로 에너지빌딩으로 건설 △탈탄소 미래기술 개발 및 상용화 촉진 △순환 경제 체제 촉진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부와 기업 간 수소 생태계 구축 선포에 대해 "2050 탄소중립 계획 달성을 위해 제시된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이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든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선 생존을 위해서라도 수소에 대한 투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기업-기업 간 '합종연횡' 본격화

정부와 기업 간 수소경제 활성화 움직임도 적극적이지만, 탄소중립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그룹 대 그룹, 기업 대 기업 간 수소 동맹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새판 짜기에 나섰다.

실례로 정의선 회장은 수소 생태계 확장을 위해 올 2월 최정우 회장과 수소사업 협력을 약속한 지 2주 만인 지난 2일 최태원 회장과도 손을 잡는 등 수소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합종연횡 본격화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기아차 니로 EV 앞에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SK그룹과 포스코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수소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대표 그룹사들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세 그룹은 기업 대 기업 간 협력 단계를 뛰어넘어 CEO 협의체 설립도 추진한다. 

세 그룹은 '한국판 수소위원회(가칭)'을 통해 수소사업 협력 활성화를 통한 역량 강화, 사업영역 확대 등 국내 수소사회 구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설정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기업 간 협력과 더불어 글로벌 수소동맹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우디 아람코와 손잡고 '수소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는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MOU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아람코의 LPG(액화석유가스)를 도입해 수소를 생산, 여기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는 다시 아람코가 실어가 처리하는 수소생산 협력을 추진한다. 나아가 아람코가 사우디서 생산한 암모니아도 국내로 수입해 활용한다.

이를 위해 양사는 △LPG △CO2 △암모니아를 모두 실어 나를 수 있는 선박도 공동 개발키로 했다. 또한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암모니아 추진선도 개발한다. 

즉, 수소사업을 비롯해 그린십(친환경선박)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선도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방위적 사업협력인 것.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수소 드림(Dream)을 꿈꾸는 양사가 협력해 내딛는 첫걸음"이라며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우디 아람코와 함께 수소·암모니아 등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해 친환경 에너지 선도 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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