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4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결정했다. 총 4명의 본선 후보가 경합을 벌였다. 사진은 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원내대표. ⓒ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는 이미 한 차례 컷오프를 한 바 있고, 4명의 예비후보를 놓고 본선을 진행해 왔다(부산은 중간에 이언주-박민식 단일화로 3파전에서 결정).
오 전 시장은 무상급식 논란에서 시장직을 걸며 시민들에게 직접 호소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결국 시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당시 '셀프 탄핵' 조롱도 들었을 뿐더러 이 전환점 때문에 서울시는 고 박원순 시장의 3선은 물론 25개 자치구 대부분을 민주당 구청장이 장악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는 비판도 대두된다.
그래서 부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했지만 결국 보선 후보로 결정된 것.
4명의 예비후보를 놓고 본선을 진행해 왔다고는 하지만 결국 오 전 시장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였다.
두 사람 모두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결정되는 점을 고려, 중도 성향을 부각하려 노력했지만 상대적으로 나경원 캠프는 일명 '짜장짬뽕 발언'에서 보듯(짜장과 짬뽕을 섞으면 아무 것도 안 된다는 뜻으로, 보수에 아무렇게나 확장성 개념을 혼합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 보수성이 부각됐었다.
오 전 시장으로 가닥이 잡힌 것은 결국 이번 선거를 중도와 확장성, 적합성 등에서 총합을 내 대응하는 게 낫다는 주문인 셈이다.
오 전 시장으로 후보가 결정되기는 했지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의 단일화라는 과제가 하나 더 남아있다. 일명 안철수 바람을 어떻게 해결하고 자신이 시장 선거 본선에 나갈지의 문제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대결보다는, 오히려 이 문제가 진짜 본선격이 될 것이라는 풀이가 나올 정도로 녹록하지 않은 숙제다.
지난 번 고액 피부과 논란에 내몰렸던 나 전 원내대표로서도 이번 보선이 간절했지만, 오 전 시장 역시 정치적 생명 문제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점에서는 상황이 유사하다.
특히 오 전 시장은 중도성 등을 무기로 삼는다는 평가가 많은 만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차별화 포인트를 잡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오세훈 캠프에서 단일화 가닥을 잡고 민주당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국민의힘에서 보수정당,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이 총력 대응으로 지원할 것이라는 풀이도 대두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임기 초부터 당을 초선 의원들 중심으로 개편하고 중도화를 추진했는데, 보수 성향이 강한 인사들이 힘을 얻거나 자신이 가깝지 않은 안철수 진영에서 이번에 단일화 주자로 결정되고 또 시장직을 쟁취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김종인 개혁 과정에서 당내 중진들은 주도권을 잃었고, 강경 보수층이나 친박계로 분류됐던 무소속의 외곽 보수들의 복당도 기약이 없어졌다. 이런 터에 오 전 시장이 안철수 돌풍을 잠재우지 못 하면 김종인 체제에 균열이 불가피하다.
특히 안철수 카드로 보선을 치렀음에도 지는 최악의 경우 정당 소멸까지도 예측된다.
김 위원장 체제가 유지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고 보수 정당의 체질 개선이라는 역할도 하게 되는 무거운 과제를 오 전 시장이 진 셈인데 슬기롭게 이를 헤쳐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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