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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스맥스비티아이 이병주 사장 승진 논란…실적 부진 세탁하고 승승장구 ①

이병주 법인장 맡던 코스맥스엔비티 미국 법인 실패 책임은?…부정(不正)한 부정(父情)

조규희·김다이 기자 | ckh·kde@newsprime.co.kr | 2021.02.02 14:31:34

[프라임경제] 지난해 12월30일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코스맥스그룹(192820)의 승계 구도가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창업자인 이경수 회장의 차남 이병주 씨가 코스맥스비티아이(044820) 사장으로 선임된 데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최근 수년간 코스맥스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미국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했지만 제대로 된 성과는커녕 적자 폭만 확대한 이력 때문에 자질을 두고 의심하는 눈초리가 매섭다. 일각에선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자녀에게 가업을 승계하기 위한 창업주의 '무리수'란 평가가 돈다.

코스맥스그룹은 올해 초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창업주인 이경수 회장의 △장남인 이병만 씨를 코스맥스 사장으로 △차남인 이병주 씨를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 사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업계에선 특히 이병주 사장의 선임을 싸늘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과거 그가 책임자로 있었던 코스맥스그룹 미국 자회사의 투자 실패에 책임을 지는 대신 사장으로 영전한 데 대해 무리한 인사라는 비판적 시각이 많다.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 사장. ⓒ 코스맥스

이병주 사장이 본격적으로 코스맥스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진 건 코스맥스엔비티(222040) 전신인 뉴트리바이오텍 시절이다. 그는 2017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뉴트리바이오텍(현 코스맥스엔비티) 미국 법인장을 역임했다.

이 사장이 법인장으로 부임 후 코스맥스그룹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전폭적 지원을 쏟아부었다.

2014년 8월 미국 법인을 설립한 코스맥스엔비티는 △2015년 11월 제1공장을 완공하고 △2015년 12월 800만달러를 증자한 뒤 △2016년 11월 제2공장을 증축했다. 2017년 1월 미국 진출을 위한 기본적 틀을 마련한 코스맥스엔비티 미국 법인장에 이병주 사장이 취임하면서 투자는 더욱 활기를 띠었다.

2018년 9월 600만달러가 유상증자된 미국 법인엔 △같은 해 12월 450만달러가 증자됐고 △2019년에만 2050만달러 유상증자 △2020년 3월 400만달러 유상증자가 추가됐다. 이 사장 재임 시절 미국 시장 안착을 위해 3500만달러라는 거금이 투입됐지만 냉정하게 판단하면 실패한 투자다.

약 400억원이 투자됐음에도 미국법인이 2017년에서 2019년 사이 거둔 실적은 △2017년 매출 110억원, 손실 88억원 △2018년 매출 174억원, 손실 112억원 △2019년 매출 214억원, 손실 228억원으로 초라하기만 하다. 매출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도 아니고, 손실 폭은 점점 커졌다.

2014년 코스맥스 엔비티 미국법인 설립 이후 미국법인에 투입된 비용만 3500만달러에 이른다. = 프라임경제

이에 대해 코스맥스그룹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이기 때문에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시장"이라며 "많은 자금과 노력이 투입됐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아 안타까운 상황인 것은 맞지만 K뷰티를 널리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코스맥스가 시장 개척에 도전했다는 점을 감안해 성패에 대해 속단하지 말고 좀 더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코스맥스 측 설명처럼 이 사장이 진두지휘한 투자가 향후 '효자'가 돼 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미국법인 손실로 인해 코스맥스엔비티 역시 적자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주주가 납득하기 힘든 인사다.

이 같은 부담 때문인지 코스맥스에서도 이병주 대표의 과거를 지우려 한 흔적이 엿보인다. 지난해 2분기 공시 보고서부터 동 기간 코스맥스 USA 법인장 이력 대신 코스맥스엔비티 영업마케팅 총괄로 기재되기 시작한 것.


코스맥스 엔비티 감사보고서 '임원 및 직원 등의 현황'에서 이병주 대표가 2020년 3월까지는 '미국법인 법인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기록돼있으나, 2020년 6월 같은 기간 '코스맥스엔비티 영업마케팅 총괄'로 바뀌어 있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본 지적에 대해 코스맥스 관계자는 "미국 법인장 시절 코스맥스 엔비티 영업 마케팅 총괄을 겸직하기도 했다"며 "실적 부진을 숨길 의도로 의도적으로 이력을 변경해 기재한 것은 아니다"라며 부정했다. 이어서 "이병주 대표는 법인장 시절 로레알 공장 인수와 달라스 건식공장 유치 과정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코스맥스는 해외 개척에 성공 후 '개선장군'으로 돌아와 화려한 대관식을 하는 대신 능력에 대한 의심이 가득한 이 시점에 굳이 이병주 대표를 사장으로 선임한 것일까.

그 배경을 두고 업계에선 올해 한국 나이로 76세의 고령이 된 이경수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두 자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사결정이었을 것으로 분석한다. 코스맥스 내에서 이경수 회장의 카리스마는 절대적이다. 임직원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코스맥스그룹을 현 위치로 이끌었다는 평이다.

반면 2세인 이병만, 이병주 사장의 지배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 회장과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기여한 '개국공신'이 다수 포진해 있어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 특히 초년병 시절부터 코스맥스에서 입지를 다졌던 이병만 사장과 달리 외국 유학 후 맨하탄 어소시에이트와 한국맥도날드를 거쳐 코스맥스에 입사한 이병주 사장은 여전히 사내 지배력이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병주 사장은 계열사인 코스맥스웨스트와 그 자회사인 코스맥스USA, 누월드의 대표를 겸직하며 여전히 미국에 체류 중이다.

②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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