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경쟁 상대는 타사가 아니라 야구장과 테마파크다."
신세계 그룹 이마트(139480)가 프로야구 구단 SK와이번스를 전격 인수한다. 이번 야구단 인수로 신세계는 기업 이미지 홍보 제고 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유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을 구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는 SK와이번스를 운영 중인 SK텔레콤과 인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양측은 이르면 26일 업무협약(MOU)을 맺고 인수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SK 와이번스 지분을 100% 보유한 SK텔레콤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매각 승인을 의결할 계획이다. 인수 주체는 이마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금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거 1995년 현대그룹이 태평양 돌핀스를 470억원에 인수한 점, 최근 두산 채권단이 두산 베어스 적정가를 2000억원으로 책정한 점을 고려하면 2000억원 이상이 전망된다.
야구단 인수에는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정 부회장이 강조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미래인 체험형 공간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수년간 유통과 놀이의 결합을 강조해왔다. 지난해부터 이마트 매장을 체험형 매장으로 새단장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스타필드 등 복합 쇼핑몰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은 2031년 개장을 목표로 경기도 화성에 국제 테마파크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은 2016년 "앞으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했었다.
또 올 신년사에서는 "고객의 변화된 요구에 광적으로 집착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위기 위식을 불어넣기도 했다. 이마트의 SK 와이번스 인수는 업종 간 경계를 넘어 전방위로 전개되는 커머스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마트는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마케팅 장소로 적극 활용해왔다. 2009년 SK텔레콤과 계약을 맺고 문학야구장에서 1루와 3루 그라운드 바로 앞좌석을 '이마트 프렌들리존', 외야 뒤편 바비큐를 구워 먹으며 야구를 볼 수 있는 좌석을 '이마트 바비큐존'이라 각각 명명했다. 2019년에는 구장 내 '스카이박스' 2곳을 '이마트 브랜드룸'으로 만들었다. 내부를 이마트의 체험형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맨'의 캐릭터와 로고 등으로 꾸며놓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프로야구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사업에 어려움을 겪은 이마트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시너지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프로야구 관중의 경우 관중 대부분이 젊은 세대가 많아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한 접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로야구 관중의 주축이 20~30대 연령층이며 여성 관중 또한 증가하고 있다"면서 "인수가 성사된다면 오프라인 플랫폼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체험·경험 등의 기능을 기존 신세계그룹 유통 채널과 결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SK와이번스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야구단 주식을 100% 출자했다.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일가에 속하는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기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지분 14.5%를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