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생사 갈림길에 놓였지만, 바이러스 종식 기미가 보이지 않아 내년 업황도 까마득한 실정이다.
설상가상 대형항공사(FSC) 산하 LCC간 통합이 예고되면서 비상이 걸린 다른 LCC들도 긴급 전략을 짜기에 분주하다.
일각에선 통합 LCC에 맞서 나머지 LCC들이 인수합병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들은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자구계획을 수립·실행에 옮기고 있으나 폭락한 실적은 좀 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한 LCC의 경우 경영 위기지만 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대형항공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다만 당분간 여객 수요가 낮은 상황에 길은 화물용 전환 뿐이라 가시적인 실적 개선에는 소용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LCC는 코로나19 백신 수송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백신 중심의 항공 수요가 늘어날 시점에서 LCC업계의 화물 수송은 한계가 발생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수송을 할 수 있는 항공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 항공운송 국제 표준 인증을 받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총 2개사 뿐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LCC업계를 살리기 위해 면세 이용까지 허가한 '무착륙 관광 비행 상품' 마저도 기대 이하 성적을 내면서 LCC들은 막다른 길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LCC들이 고용유지지원금이나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정부 지원금을 신청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LCC업계가 한계에 봉착하자 정부는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272450)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298690)도 단계적으로 통합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LCC마저 통합 항공사로 등장을 예고하면서 사실상 업계 재편이 본격화한 것이다. 향후 이들(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간 통합이 성사되면 국내 항공 시장은 크게 FSC 대한항공과 LCC 제주항공(089590), 진에어, 티웨이항공 3곳의 경쟁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강력한 경쟁자 등장에 나머지 LCC들간 추가 합병설이 새어나오고 있다. 출혈 경쟁을 억제하고 노선 배분의 효율성을 강화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엔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와 만나 통합 LCC 출범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적자 상태라 당장 인수를 시행할 여력은 안 되지만,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정부 지원을 받는다면 다른 LCC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사업 계획에 있어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통합 LCC에 대응할) 인수합병 등은 확답이 어렵다. 코로나로 인해 불확실한 면이 크다보니 계획은 언제든지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애초 LCC업계는 지난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간 합병 논의를 기점으로 몸집불리기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꾀한 바 있다. 현재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 계획은 물거품이 됐고 이스타항공은 다른 인수의향사를 찾은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