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20년 정유 업계는 역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갑작스레 찾아온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고 국제유가가 요동친 탓이다. 이로 인해 국내외 정유사들은 대규모 적자를 내며 급격한 경영 악화에 빠져들었다.
다가올 2021년에도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계 각국 정부는 친환경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위기에 빠지며 큰 타격을 입은 정유업계는 실적 회복과 함께 정부의 탈 석유를 향한 움직임에 맞춘 새로운 먹거리 모색도 불가피하다.
이처럼 정유업계를 둘러싼 열악한 상황들 탓에 국내외 정유사들은 크고 작은 논란에 고충을 겪고 있다. 올 한 해 정유사들의 발자취를 정리해봤다.
◆ GS칼텍스, 정유사업 의존도 84%...유가 등락에 '휘청'
국내 대표 정유사인 GS칼텍스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당초 GS칼텍스는 석유에 기반한 사업 구조이기 때문에 유가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기업이다. 현재 GS칼텍스는 △정유사업 △윤활유사업 △석유화학사업 등을 영위한다.
올해 3분기 GS칼텍스의 각 사업 부문별 순매출을 보면 정유사업 13조2594억원, 윤활유사업 8833억원, 석유화학사업 3조240억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31.13%, 8.19%, 30.52%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전체매출에서 84.1% 비중에 달하는 정유사업은 지난해 418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올해는 영업손실 1조877억원의 적자를 냈다.
정유사업 부진이 크게 다가오면서 GS칼텍스의 3분기 연결 누적 매출은 17조16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24조5664억원을 달성한 것에 비해 30.1% 감소했다. 지난해 785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올해 868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물론 유가 상승에 따라 3분기 들어 GS칼텍스의 적자폭은 축소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로 위축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할 조짐을 보이지 않는 탓에 코로나19 이전으로 실적을 온전히 회귀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 전반적인 반응이다.
GS칼텍스를 포함한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상승세에도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이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하회하고 있어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달 넷째 주 정제마진은 손익분기점을 한참 밑도는 평균 1.3달러로, 업계는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 활성화하는 내년 하반기는 돼야 정제마진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기준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51.07달러다.
GS칼텍스 측은 "2020년 정유 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수요 감소와 산유국의 유가 전쟁에서 기인한 유가 급락, 세계 경제 위기로 인한 환율 급등, 정제 마진의 축소로 대규모 재고 평가 손실 등으로 그 어느때 보다 어려운 여건이다"라며 "2021년 상반기까지는 이러한 어려운 사업 환경이 지속될 수 있고 언제 어느 수준으로 시장 여건이 개선될 지는 예상하기 어렵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