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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보는 2020 증권④] 날아오른 IPO시장…공모가 산정 논란 여전

대어급 줄이어 흥행, 상장 후 최고가 대비 반토막 속출하기도

양민호 기자 | ymh@newsprime.co.kr | 2020.12.24 14:07:16

증시 활황으로 주식시장과 더불어 IPO 시장도 덩달아 뜨거워지고 있다. 24일 코스피는 장중 최고치를 또 다시 갱신하며 전장보다 2.78p(0.1%) 오른 2762.60으로 상승 출발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사진.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상장 기업들이 줄줄이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증시에 힘을 불어넣은 한 해였다. 다만 공모가 산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투자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통계 자료에 따르면 IPO를 거쳐 올해 신규 상장기업은 76개사, 공모금액은 5조7888억원 규모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수요예측 경쟁률과 일반 청약 경쟁률 부분에선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공모밴드 상단이상인 80%가 총 56개사(리츠제외), 상장당일 '공모가 더블'을 기록한 경우도 36%인 26개사로 나타났다.

◆ IPO열풍 '따상'은 기본…공모가 6배까지
  
상반기 IPO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연기하거나 철회한 회사가 많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신규상장 기업은 12곳, 공모자금 규모는 3650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대비 기업은 33%, 공모 규모는 66%가량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하반기는 달랐다. 올해 전체 신규상장 기업 중 하반기 상장기업이 84% 이르렀고, 이 중 12월에 상장기업 15개사가 집중됐다. 하반기부터 주식시장 회복세가 뚜렷한데다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탓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부동산 규제, 초저금리 기조 유지,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 활황세와 더불어 공모시장 흥행으로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우선 대어로 평가받은 첫 주자 SK바이오팜은 지난 6월24일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공모규모 9593억원 모집중에 증거금만 30조9889억원이 몰려 공모주 투자 붐을 일으켰다. 이어 2일 상장 첫날 '따상'(신규 상장 종목이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마감하는 것)을 기록하는 등 같은 달 7일까지 오름세를 이어가며 장중 26만9500원까지 치솟았다.
  
SK바이오팜 청약에 성공하지 못한 금액이 약 30조원에 이르렀고, 이 자금들이 증시 대기자금으로 머무르며 IPO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어진 카카오게임즈(293490)와 빅히트(352820)도 각각 58조5000억원, 58조4000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공모가격대비 하회한 곳은 18개사, 공모가대비 100% 상회한 곳은 무려 16개사로 파악됐다. 이 중 코스피 공모주 수익률 1위는 이달 초 상장한 명신산업(009900)이 차지했다. 명신산업은 미국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에 차체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로 시장 우호적인 공모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공모가(6500원) 대비 6배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코스닥 공모주 수익률 1위는 박셀바이오가 차지했다. 박셀바이오는 전거래일기준 공모가 3만원대비 620.33% 오른 21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산정 논란…'어리둥절' 개인투자자 혼선 
 
올해 '공모가 산정 논란'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는 평가다. 대어급 상장사들의 등장으로 공모 규모가 컸던 만큼 공모가 거품 논란도 매우 거셌다. 기관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가 산정방식 기준이 모호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IPO를 진행하는 기업은 일반투자자들에게 기업 현황을 공개하면서 자사 주식을 팔기 때문에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조달을 할 수 있다.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은행대출이나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방법과 비교해 이자발생 비용이 없어, 저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상장을 앞둔 기업은 그만큼 올바른 가치산정에 온 힘을 기울이게 마련이다. 

가령 100억원 가치를 가진 기업이 수요예측을 통해 120억원으로 평가받는다면 20억원의 초과 투자금액을 더 확보할 수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금액을 생산능력 확장이나 또 다른 사업 다각화에 쓸 수 있다. 이러한 연유로 시장상황을 주시하며 상장시기를 저울질하기도 하며, 기업에게 유리한 가치 산정이 가능한 상장 주관사를 선택하기도 한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기대를 모은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의 주가가 상장 이튿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10월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빅히트는 전 거래일보다 22.29% 내린 20만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주가 그래프 현황판. ⓒ 연합뉴스

  
대표적으로 빅히트는 엔터기업 가치 산정에 주로 활용되는 주가수익비율(PER) 대신 대규모 장치산업에 쓰이는 '상각 전 영업이익대비 기업가치(EV/EBITDA) 방식'을 사용해 시가총액을 끌어올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기존 방식으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638억원에 엔터업계 PER 42배를 적용해 시가총액이 2조6000억원 규모로 추산되지만, 비교 기업들의 EV/EBITDA 방식을 사용하면 희망밴드가 최대 4조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를 PER로 적용하면 약 70배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도 마찬가지다. 카카오게임즈는 중국 IT 최대기업인 텐센트홀딩스를 비교집단에 포함시켰으며, 넷이즈, 넷마블, 엔씨소프트와 함께 평균 PER을 측정했다. 게임 개발보다는 유통하는 회사인 카카오게임즈는 비교대상이 틀렸다는 비판과 함께 공모가 거품 논란을 또 다시 부각시키기도 했다.
  
문제는 기업 분석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서, 공모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IPO는 증권사 주수입원으로 공모 기업에 대한 유치가 치열하다"며 "공모가가 올라가 공모 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주관사가 수임하는 수수료 금액도 커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들은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시장의 분위기 등을 고려해 적정 공모가를 찾아 주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1년 IPO 대어급 상장 줄이어 예정
  
업계에서는 2021년 상반기 코스피가 2800~3000까지 넘볼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내년 역시 △LG에너지솔루션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SK바이오사이언 등이 굵직한 기업들이 증시 상장을 준비 중에 있다. 

내년 상장 최대 관심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화학 배터리사업부에서 분할된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 50조원 기업 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어 세계 1위 기록을 달성했던 '배트그라운드'를 비롯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크래프톤 상장이 유력시되고 있다. 기업 가치는 30조원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지도 IPO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는 기업가치가 10조원에 달하는 등 내년 상장 주간 선정 작업까지 마친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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