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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카드 결산] 코로나19 대형 악재 속 반사 이익

포스트 코로나19 대비 한창…PLCC 집중·마이데이터 사업 기대감 ↑

조규희 기자 | ckh@newsprime.co.kr | 2020.12.23 15:12:09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카드업계는 의외의 호실적을 달성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올해는 전 산업군을 막론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지배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드사 역시 코로나19로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긴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의외로 선방했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코로나로 실물경기 침체가 극에 달했던 상반기에 8개 전업카드사는 1조1181억원(IFRS 기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기록한 9405억원과 비교했을 때 18.9%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동력은 △실물경제 불황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 △카드론 등 카드 대출 상품 이용객 증가 △적극적 사업 다각화 등이다.

◆코로나19로 고객 소비 패턴 변화…알짜 수익 '카드론' 급증

경기침체로 오프라인 카드결제 부문에선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운수업·숙박업·음식점·영화관 등 오락 관련 업종 매출이 대폭 떨어졌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온라인 카드 이용 비중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하면서 부족분을 메웠다. 여기에 정부에서 지급한 재난지원금 14조원 중 70%가 신용·체크카드 충전방식으로 제공되며, 매출에 큰 도움을 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카드결제는 감소한 반면 온라인 카드 결제 비중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3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228조4000억원, 승인건수는 56억5000만 건으로 각각 전년 대비 5.4%, 0.3% 각각 증가했다. 

소비지출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전체카드 승인실적 증가율은 비대면·온라인 쇼핑의 견조한 증가세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는 게 여신협회의 설명이다. 지난 7~8월에는 온라인쇼핑 거래금액이 전년 대비 22.4% 급증하는 등 '온라인'에서 매출이 효자 노릇을 했다. 

지난해 온라인 승인금액 비중이 전체 20% 수준이었는데, 거리두기 2.5단계를 처음 시행했던 지난 8월30일부터 9월13일까지 카드사의 온라인 승인금액 비중은 30%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고객 생활패턴 변화가 카드결제에 고스란히 반영된 탓이다.

이달 초부터 이어진 거리두기에서는 그 영향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나들면서 3단계 격상 논의가 오가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5인 이하 집합금지 명령이 떨어진 점을 생각하면 오프라인 소비는 더욱 줄고, 온라인 소비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겸 수도권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 © 연합뉴스


올 한해 카드론 매출도 급증했다. 급전이 필요해진 자영업자나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카드론에 몰리면서 3분기 기준으로 이용액이 전년보다 7.1%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카드론 이용액은 30조6914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카드사의 마케팅 강화 노력과는 별개로 최근 일고 있는 부동산·주식 투자 열풍이 카드론 급증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PLCC 강화…마이데이터 사업에도 "긍정적"

카드사 온라인 영업전략 강화 일환으로 다양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본격적으로 선보인 한 해이기도 했다. PLCC의 경우 카드사가 특정 기업 브랜드에 특화된 혜택을 주는 카드다. 협업기업과 수익을 나누지만 비용 역시 나뉘어 카드사로선 리스크가 줄어든다. 

특히 협업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높을 경우 카드사는 별도 마케팅 없이 기대 이상의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ICT, 유통은 물론 온라인 산업군에서도 브랜드 충성도 높은 고객을 수월하게 카드 이용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PLCC의 선두주자는 단연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 이마트 PLCC 발급을 시작으로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쏘카 △이베이 등 온·오프라인의 굵직한 제휴사를 이미 확보했다. 

올해 배달앱 시장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배달앱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과 제휴를 맺은 현대카드와 우리카드(체크카드), 요기요와 제휴를 맺은 신한·삼성카드는 성공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커피빈과 PLCC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KB국민카드는 "고객의 카드 이용이 많고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PLCC에 집중하는 이유는 비단 매출 때문만은 아니다. 파트너사가 늘어날 경우 협업사로부터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현재 활발히 추진 중인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과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은행, 카드, 보험 등에 흩어진 금융거래 정보를 일괄 수집해 △금융소비자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기업은 이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이다. 고객들이 카드를 사용한 업종·시간 등 빅데이터 정보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사업에 대한 전업카드사의 기대감 역시 매우 높다. 신한·KB국민·삼성카드는 이미 마이데이터 사업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최근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을 마쳤고 내년 초 사업을 본 궤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대카드는 지난 9월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마이데이터 사업 겸영 업무'를 추가했다. 우리카드도 지난 7월 정관에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가했다. 사업 허가를 신청하지 않은 롯데카드는 후발 주자로 뛰어들 전망이다. 각 사별로 진행상황에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5월 마이데이터 사업 수요 조사에서 카드사를 비롯한 금융권과 핀테크업체 등을 포함해 총 116개 회사가 관련 사업을 희망한 만큼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지원책 'ESG채권 발행'…지속가능경영에 집중

국내 카드사들의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채권 발행이 유행처럼 번졌다. 코로나19·기후 변화 등 환경 문제에 대한 책임을 기업이 분담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 속 '지속가능경영'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볼 수 있다. ESG 채권 발행으로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과 함께 금융 취약계층을 지원하고자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고, 10월엔 비자코리아와 '글로벌 CSR 펀딩'이라는 ESG 사업 공동 추진을 확정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올해 6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가맹점에 대한 금융 지원을 목적으로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10월에도 추가로 1500억원을 더 발행했다. 삼성카드는 중소 가맹점 금융지원과 친환경 차량 금융서비스 등의 사회적 가치창출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냈다. 

롯데카드에서도 지난 10월 영세·중소 가맹점 금융 지원을 목적으로 ESG 채권의 한 종류인 소셜 본드를 발행했다. 1500억원 규모였다. 하나카드도 2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내놨으며, 현대카드는 ESG 펀드의 한 종류인 그린본드를 2년 연속 발행하기도 했다.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카드사의 선방은 이어졌다. 신한·KB국민·삼성·하나·우리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64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3809억원)에 비해 21.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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