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고관절 부상에도 불구하고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예술적인 표현력과 흔들리지 않는 우아한 자태를 보여줬던 ‘피겨여왕’ 김연아. 그녀가 이번에는 5월 17일에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아이스쇼(KCC SWITZEN Festa on Ice 2008)에 출전한다. 작년에는 인기가수 김경호씨가 고관절 질환으로 투병을 해야 했다. 최근에는 9집 앨범을 발표하여 투혼을 발휘하고 있어 팬들의 아낌없는 격려를 받고 있다.
고관절은 일명 엉덩이 관절이라고 불리는 부위를 말한다. 고관절은 골반 뼈와 허벅지 뼈를 이어주는 관절로 우리 몸 중에서 두 번째로 큰 관절이다. 마치 소켓모양의 골반 뼈 속에 공 같이 생긴 허벅지 뼈의 골두가 들어가 맞물린 것처럼 보인다. 뼈가 도드라져 보이는 무릎과는 달리 고관절은 단단한 근육으로 덮여 있어 눈으로 볼 수 없다. 그래서 약간의 외상을 입어도 ‘설마 무슨 문제라도 생기겠어?’ 하고 그냥 넘어가기 쉽다.
고관절 질환에는 퇴행성으로 인한 관절염과 혈액 순환 장애로 관절이 썩어 들어가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증 등이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뼈와 뼈의 접합 부분에 있는 연골이 마모되거나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보통 나이 들어서 저절로 마모되는 것과 외상으로 인해 파괴되는 형태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급격히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각종 퇴행성 질병이 문제가 되고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관절 퇴행성관절염은 외상이나 무혈성괴사, 골절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지나친 음주가 ‘대퇴골수 무혈성괴사’를 유발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고관절에 생기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다. 허벅지 뼈의 머리 부분이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뼈가 괴사되는 무서운 병이다. 뼈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산소와 영양공급이 충분해야 하는데 이 역할을 하는 것은 혈액이다.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뼈가 푸석푸석해지면서 결국 썩어 들어가게 된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고관절질환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지만,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회활동이 활발한 30~50대의 청장년층에서 많으며,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3배 이상 많다. 사고로 인한 고관절 골절, 탈구의 후유증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음주이다. 증세는 초기에는 사타구니 앞쪽이 뻐근하고 많이 걸었을 때 고관절이 쑤신다. 그러다 악화되면 고관절이 심하게 아파 걷거나 양반다리를 할 수 없게 되고, 관절이 주저앉아 다리가 짧아지기도 한다.
허리 디스크 질환과 비슷하여 조기 치료가 어려워
그러나 괴사가 시작된 초기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허리 디스크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병을 키운 후에 오는 환자들이 많다. X레이 상으로도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만일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를 진단받았다면 수술이 최선이다.
초기단계 괴사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나 대퇴골두에 구멍을 뚫는 간단한 감압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감압술 후 생긴 대퇴골두의 구멍 부위에 사람의 뼈와 비슷한 망상 금속(Trabecular Metal) 이라는 금속 지지체를 넣어주는 새로운 치료 방법이 개발되어 효과가 훨씬 높아졌다. 이 치료법의 핵심은 사람의 뼈 구조와 유사한 금속이 지지대의 역할을 해 좀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뼈와 혈관의 생성을 유도하는데 있다.
그러나 함몰이 심하고 퇴행성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해야 한다. 고관절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외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적절한 음주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평소 칼슘섭취를 충분히 하고, 꾸준한 운동 및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력의 유연성을 유지하도록 하자.
글_ 힘찬병원 관절센터 김상훈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