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쌍용자동차(003620)가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과정에서 딜레마에 빠졌다. 15분기 연속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쌍용차가 600억원 규모의 대출 원리금 상환을 연체했다.
15일 경영상황 악화로 상환 자금이 부족해진 쌍용차가 대출 원리금 상환을 연체했다고 공시했다. 쌍용차가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쌍용차가 갚지 못한 대출 원리금은 자기자본금 7492억원의 8.02% 규모다. 구체적으로 △JP모건 원금 200억원, 이자 2000만원 △BNP파리바 원금 100억원, 이자 1000만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원금 300억원, 이자 3000만원을 연체했다. 다만 연체에 따른 이자액은 잠정치로, 쌍용차는 해당 금유기관으로부터 확인서를 받은 뒤 재공시하기로 했다.
문제는 오는 21일에도 산업은행에서 대출 받은 9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오는 탓에 쌍용차의 유동성 위기에 대해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산업은행은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만기 연장 상황 등을 지켜본 뒤 대출 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7월 외국계 금융사들과 대출 만기 연장 문제를 해결한 쌍용차에게 한 차례 만기를 연장해준 바 있다.
현재 쌍용차는 계속해서 만기 연장을 추진하고는 있다지만, 업계는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를 찾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서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 지분 51% 초과 상태 유지'라는 조건으로 외국계 은행에 돈을 빌린 부분이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어서다.
더욱이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에서 지분 매각을 포함해 대주주 지위 포기 의사까지 밝히면서 해당 조건을 유지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은 커졌고, 그렇게 되면 쌍용차는 외국계 차입금을 당장 갚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산업은행 역시 연체 기업에 만기를 연장해줄 수 없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차는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재무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최근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3분기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나아가 4분기에도 감사의견 거절이 나올 경우 쌍용차는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9월 미국 자동차 유통 스타트업인 HAAH 오토모티브 홀딩스(이하 HAAH)가 투자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유력 인수후보로 등장해 쌍용차가 일단 한숨은 돌리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진전은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