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M 직원들이 사측의 1% 임금 인상에 반발하며 파업을 요구하고 있다. ⓒ HMM해원연합노동조합
[프라임경제] HMM(011200) 선원들이 파업을 요구하고 나섰다.
역대 최대 흑자를 달성하기 위해 가족과 생이별하는 고통을 감내했는데, 사측은 선원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아닌, 임원들만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14일 HMM해원연합노동조합은 입장문을 통해 "한국해운재건을 위해 모든 것을 인내하고 참아온 결과, 회사가 사상 최대의 흑자를 냈는데, 채권단과 사측은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며 직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HMM 해상직은 6년, 육상직은 9년 동안 임금이 동결돼 왔으며, 올해는 1% 인상하는데 그쳤다고 주장했다.
현재 노조는 HMM이 선원들의 급여를 줄여 부채 상환에 보태기 위해 이 같은 인상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HMM이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는 올 3분기까지 2조6684억원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사측에서 제시한 임금 인상안은 1%로, 6년 간 급여 동결을 감안하면 직원들을 기만한 수준이다"라며 "인건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3%로 매출 대비 매우 적으나 이를 줄여서 부채를 상환하려는 사측 태도에 선원들은 격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HMM 직원들에 대한 임금은 거의 변동되지 않고 있는 반면, 임원들에 대한 보수는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HMM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HMM의 정규직 1425명에 대한 1인 평균 급여액은 약 4610만원이다. 작년에 1317명이 평균 4517만원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2% 소폭 증가했다.
이와 달리 올해 HMM 미등기임원 18명에 대한 1인 평균 급여액은 작년보다 18% 증가한 약 1억1262만원이었다. 지난해는 미등기임원 19명이 9536만원을 받아갔다.

HMM 직원이 사측의 1% 임금 인상에 반발하며 파업을 요구하고 있다. ⓒ HMM해원연합노동조합
이에 대해 HMM은 사실이 아니라며, 단순 평균치를 임금협상과 연동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 현재 노조와 임금협상을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HMM 관계자는 "구성원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평균 임금은 달라질 수 있다"라며 "신규 인원이 들어오면 낮아질 수도 있는데 이것이 임금 인상하고 연동되진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상직은 6년, 육상직은 9년 임금 동결한 것은 사실이지만, 파업이 진행 중인 것은 아니다"라며 "서로 입장 확인을 하고 원만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조와 임금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 있다"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관계자는 "임원들만 돈 잔치는 전혀 사실이 아닌 것은 물론 다른 직원들과 똑같이 9년째 동결됐을 뿐 아니라 현대그룹에서 산업은행 휘하로 바뀌면서 연 급여를 10% 이상 축소했다"며 "작년부터는 산업은행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매월 10% 추가 반납하는 임원도 상당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2020년 임원 평균 급여가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은 신규 선임된 전무 등 외부에서 유입된 분들로 인한 착시효과다"라며 "실제 임원급여가 중소선사의 70%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 3분기까지 HMM 누적 매출은 4조4067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1606억원)와 비교해 5.9%포인트 늘었다. 영업이익은 41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2651억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