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0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쇠고기 파동과 친박 복당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만남 이후 박 전 대표는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 결과를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전반적으로 국민들이 정부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렇게 일을 밀고 나가기보다는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서 국민들이 정부를 믿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 소리를 잘 들어야 될 일이지 이념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렸다”면서 “물론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서 사실이 아닌 잘못된 그런 얘기들도 많이 있지만, 지난 협상 과정이나 대처하는데 있어서 잘못된 부분도 많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그런 대책이 필요하다 말씀드렸다”고 했다.
◆복당 결정은 당몫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청와대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친박복당 문제와 쇠고기 파문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청와대>
정치 이슈인 복당 문제와 관련해선 이야기가 깔끔하게 마무리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통령 본인은 친박 복당을 찬성하지만 결정에 대해서는 당 몫이란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대통령께서 전에 이 문제는 당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말씀하셨지만 복당 문제에 대한 대통령 개인의 생각은 어떠신가 질문했다”면서 “거기에 대해 대통령께서 ‘개인적으로 복당에 대해 거부감은 없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당이 알아서 할 문제다’라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복당 결정’과 관련해선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이라는 공당이 공식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고 말했다면서 ‘이에 대해서는 당이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서 결정해야 하지 않겠냐고 권고 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 “‘공식적인 결정을 무한정 끌고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더니 대통령께서 ‘물론이다. 예를 들면 전당대회까지 끌고 가면 안 된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다른 사안들과 관련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사실 청와대 들어가서 대통령 되면 민심과 동떨어진 보고를 받는다든지 또 밑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를 수 있다”며 “민심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잘못된 보고를 하지 않고 소통이 정확하게 제대로 되는 게 중요한 것 아니냐. 이런 것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가 청와대나 대통령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냐 이렇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또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특정 지역이나 친박연대에 대해서 편파적이고 표적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야당탄압은 정권에도 도움 안 되는 거 아니냐는 이런 말씀 드렸다”며 “심지어는 친박 수사와 관련해서 청와대가 매일 검찰에 전화를 넣는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퍼져 있다고 했더니 ‘이런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 알아보고 잘못된 것 있으면 바로 잡겠다’는 말씀 있었다”고 했다.
◆ 박근혜 “일괄복당 당연”
박 전 대표는 ‘복당에 대한 의견 교환에 만족하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만족한다 이런 차원이 아니라, 당이 결정할 문제지만, 대통령께서는 개인적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별복당’ ‘일괄복당’ 등 친박 복당의 방식에 대해서는 “그것은 당이 결정할 문제라고 돼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일괄 복당이 제 주장이지 않느냐”며 일괄복당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고수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일괄 복당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왜냐하면 잘못된 공천 결과로 그렇게 되어 국민의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어디어디 가려서 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거기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말씀하시지는 않았지만, (나와는) 조금 생각이 좀 다른 것 같았다”고 말해 복당 문제와 관련 깨끗하게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이 대통령이 당에 무엇을 권고할 한다는 뜻인지’를 묻는 질문엔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서 공식적인 결론을 내야한다는 것”이라며 깊은 이야기를 피했다.
최근 나오고 있는 ‘박근혜 대표론’과 관련 ‘당 대표직 제안은 없었느냐’는 질문엔 “그런 말씀은 없었다”다고 일축했다.
‘친이·친박은 없다’는 이 대통령 및 당 일부의 입장에 대해선 “그것은 잘못된 이야기”라고 단호히 말한 뒤, “사실 (친이·친박이) 없는 상태라면 복당시키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직 외 협조 부탁 이야기는 없었느냐는 질문엔 “나라일이 잘 되도록 도와서 하면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다”면서 “제가 판단해서 국가에 도움이 되고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대통령이 말씀 안하셔도 옳은 길을 갈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신뢰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는데 신뢰가 좀 회복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애초에는 신뢰를 했다”며 “그런데 신뢰를 깬 게 제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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