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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제재 국내 기업들에 미칠 영향은?

공백 채우기 위한 수요 증가 예상…"장기적으로는 실보단 득"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20.11.04 15:49:59
[프라임경제]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국내 기업들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현재로선 긍정적일 것이라는데 무게추가 더 기우는 모습이다. 이는 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한 수혜를 입었으며, 삼성전자(005930) 역시 향후 화웨이 공백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1조299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 SK하이닉스


이번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세는 지난 9월15일 본격화된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향 메모리 수요는 회복세인 반면 데이터센터향 서버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약세를 보였고, 메모리 시장의 가격 흐름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가 이 같은 실적 호조세를 기록한 데는 미국 제재를 앞두고 화웨이가 긴급 주문한 물량과 더불어 해당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중화권 고객사들의 수요 증가가 부정적 상황들을 모두 상쇄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SK하이닉스 올 4분기 실적은 3분기만큼 좋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화웨이가 SK하이닉스 매출의 11%를 차지하는 등 큰 영향을 미치는 고객사인 탓에 단기적으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화웨이가 주춤하는 사이 샤오미·오포·비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3인방이 화웨이 공백을 채우기 위한 부품 수급 요청을 늘릴 것으로 보여, SK하이닉스에게 미칠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수혜를 얻기 위한 준비 과정에 착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간 삼성전자가 고수하던 스마트폰 '출시 공식'을 깰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됐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출시를 앞당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갤럭시S21가 오는 2021년 1월 공개된 뒤 1~2월 중 정식 출시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이 지난 달 28일부터 갤럭시S21 시리즈 부품을 양산하고 있다. 이에 꾸준히 제기돼 오던 갤럭시S21 조기 출시설이 현실화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기존 출시 공식을 깨면서까지 갤럭시S21 출시를 앞당기는 데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때문도 한 몫 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부품 공급을 받지 못하면서 스마트폰 철수설까지 돌만큼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화웨이 점유율은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급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점유율은 15.1%로 전망되고 있는 반면, 2021년 점유율은 4.2% 수준으로 하락이 예상된다.

이처럼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던 화웨이의 빈자리는 어떤 기업이든 채워야 하는데 그 수혜 기업으로 유력한 곳이 삼성전자가 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것.

삼성전자 갤럭시 S20+ BTS 에디션. ⓒ 삼성전자


그도 그럴 것이 SA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 상반기 기준 글로벌 5G 스마트폰 매출 1위 자리를 삼성전자의 갤럭시S20+이 차지하는 등 관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한 국내 기업에 미칠 매출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국내 기업에게 실보다는 득일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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