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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와 머리 맞댄 정의선 회장 '생산성·품질 향상과 고용안정' 한 목소리

현대차 경영진 울산공장 찾아 오찬…"신산업 시대 산업 격변 노사가 함께 헤쳐 나가야"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0.11.03 15:26:26
[프라임경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포함한 현대자동차(005380) 경영진이 울산공장에서 노동조합 지부장을 만나 발전적 노사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번 만남은 노조의 긍정적 변화 바람에 현대차도 조응하며, 자동차산업 격변기를 맞아 노사가 힘을 모아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현대차와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 영빈관에서 정의선 회장과 하언태 사장, 이원희 사장, 장재훈 부사장 등 현대차 경영진과 이상수 현대차지부장이 오찬을 함께하며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회장은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직원들의 만족이 회사발전과 일치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아가자"고 전했다.

또 "전기차로 인한 신산업 시대에 산업의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 나가야 하고, 변화에 앞서나갈 수 있도록 합심해 새롭게 해보자"며 "회장으로서 최대한 노력하는 것은 물론, 현장 동참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 종료 후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차 공영운 사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 이상수 지부장, 정의선 회장, 하언태 사장, 이원희 사장, 기아차 송호성 사장. ⓒ 현대자동차


덧붙여 정의선 회장은 노사 간의 단체 협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조합원 고용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사가 함께 노력해야 하고,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방안을 노사가 함께 찾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이상수 지부장은 "품질문제에 있어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는 만큼, 함께 노력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현대차 발전의 원천인 울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 4차 산업과 모빌리티 사업에 편성되는 신사업을 울산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며 "전기차로 인한 PT부문 사업재편이 불가피한 가운데 전기차에 필요한 대체 산업을 외부 생산이 아닌 울산공장 안에서 해소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끝으로 이 지부장은 조합원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올해 조합원들은 코로나를 극복하고 회사 발전에 적극 기여하고 있고, 5만 조합원들에 대한 사기진작과 투자도 중요하다"며 "내년 교섭에서 회사의 화답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는 현대차 경영진과 노조 지부장 간의 면담이 회사의 미래발전을 위해 노사가 적극 소통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현대차는 과거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회사의 미래 지속 성장과 협력사와의 동반생존을 강조하고 있는 노조의 발전적 변화에 주목하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 노사는 임금협상에서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현대차 노사는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했으며, 매년 임금협상 과정에서 반복됐던 파업도 한 차례 없이 2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국내 사회,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고 글로벌경제 침체로 당면한 자동차산업 위기극복을 위해 노사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현대차 노사는 임금협상 타결과 함께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도 채택했다.

선언문은 △국내 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 대응 △미래 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 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만족 실현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현대차 노사는 이 선언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 노사가 고객을 위한 품질 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 역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9월 경북 칠곡 출고센터와 서울 남부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품질을 점검한 뒤 '품질 향상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사의 이번 만남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회사가 살아야 노조도 있다'는 단순하지만 노조 입장에서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논리를 현대차 노조가 스스로 인정했다는 점이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에서 현대차 노사 관계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 발발 초기부터 노사가 힘을 합쳐 사내 예방 활동은 물론 지역사회와 부품협력업체도 지원하는 공동 활동에 나섰다"며 "노사가 함께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고용안정과 부품협력사와 상생을 위해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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