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다수 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정책에 '적신호'가 켜졌다. ⓒ 각 사
[프라임경제] 대다수 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예정됐던 해외 점포 설립을 연기 혹은 취소하는 등 재점검에 나서는 분위기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현황(올 6월 기준)'에 따르면, △하나 △우리 △신한 △국민 △기업 △농협 △부산 △대구 △광주 △전북 △수협 총 11곳 해외점포 숫자는 지난해 12월과 동일한 144개다.
사실 국내 은행 해외 점포는 상당수가 신남방 지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에 포진됐다. 하지만 KB국민·하나·우리·신한 '4대 시중은행'의 경우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장기화로 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해외 점포 설립 계획을 미루거나 아예 취소하고 있다.
실제 하나은행은 올 4분기 인도 뭄바이와 벵갈루루 지점 2곳과 대만 타이베이 지점을 신설할 예정이었다. 다만 현지 코로나19 확산세 급등으로 현재 지점 신설 계획은 보류된 상태. KB국민은행도 상반기 미얀마 지점 4개를 신설한다는 전략이었지만, 2개 설립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올해 2개 해외점포를 추가하려던 우리은행 역시 이를 취소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은행권 신남방 정책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지만, 여전히 '포스트 코로나' 대비 차원에서 해외 사업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신한베트남은행 △일본현지법인 'SBJ' △일본계 키라보시 은행간 3자협업을 통해 금융 지원을 성사하는 등 베트남 내 새로운 고객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 남부 메콩델타 지역에 위치한 껀터시에 38번째 지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베트남 남부 메콩델타 지역 중심 중앙직할시인 껀터시는 현지 경제 규모 5대 도시로, 인구 1800만명에 달하는 풍부한 노동력과 지속적인 인프라 개발 등 한국계 투자가 계속 증대되고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런 추가 지점 오픈으로 신한은행은 △호찌민시 중심 베트남 남부 22개 △하노이시 인근 북부 15개 △다낭 주변 중부 1개 등 외국계 은행 최다인 38개 지점망을 보유하게 됐다.
우리은행도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꾸준한 투자를 통해 신남방 시장에서 대출 영업 중심으로 리테일 영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현지법인 '베트남우리은행' 1600억원을, 캄보디아 현지법인 WB파이낸스에 1200억원을 유상증자방식으로 지원키로 결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번 유상증자는 금융감독원과 현지 승인을 거친 이후 이번 달 내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역시 지난 8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추가 지분 인수도 마무리하며 지분을 67%까지 끌어올렸다.
물론 국민은행은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제한과 더불어 외국자본 경영권 인수 경계 등으로 협상에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진출 의지를 현지 금융당국(OJK) 포함해 정부기관과 주요 주주, 이해 관계자 등을 설득하는 데 성공하며 단기간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을 확보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현지 상황에 따라 수정된 부분이 없지 않았다"며 "추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이자 이익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사업영역을 확장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은 은행권 '신남방 정책'이 경제 불확실성을 딛고, 또다시 성공 신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