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시장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가 하지 않던 일을 한다는 것은 다소 위험한 일이다. 일정 수준의 가시적 성과를 반드시 올려야 하는 등 성공과 실패에 따른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서다. 그럼에도 새로운 도전은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입지를 확고하게 굳히기 위해서라면 꼭 필요한 선택이기도 하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새로운 시장 진입에 도전했다. 물론 '메르세데스-벤츠'라는 브랜드만으로도 입지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성공여부는 쉽사리 판단할 수는 없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선택한 세그먼트는 콤팩트 SUV시장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중 가장 강력하고 다양한 SUV 라인업을 갖추기 위해 꼭 필요했고, 점점 세분화 돼가는 시장의 요구사항을 전략적으로 분석해 내린 결정이었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B는 넉넉한 실내공간과 최신 주행 보조 시스템, 탁월한 주행성능을 두루 갖춘 실용적인 패밀리 SUV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아울러 수식어로는 '실용적이고 다재다능한 패밀리 SUV'를 붙였다. 기존에 없던 모델, 새롭게 메르세데스-벤츠에 합류한 모델의 이름은 GLB다. 이에 지난 2019년 6월 세계 최초로 공개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B가 그들의 바람대로 실용적인 패밀리 SUV로써 이름을 날릴 수 있을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서울 중구에서 경기도 가평으로 향하는 70㎞ 정도였으며, 시승모델은 더 뉴 GLB 250 4MATIC.
◆강인한 성능 담은 외관·인테리어는 미래지향적 디자인 채택
더 뉴 GLB는 콤팩트 SUV이지만, 결코 작지 않다. 수치로 살펴보면 전장은 4650㎜다. 제법 긴 전장과 함께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35㎜와 1690㎜이며, 휠베이스는 2830㎜에 이른다. 여기에 공차중량은 1720㎏.

면을 통해 입체감을 주는 외관을 강조한 더 뉴 GLB. = 노병우 기자
날렵함보다는 든든함이 돋보이는 더 뉴 GLB 외관은 파워풀한 비율과 차체에 적용된 보호 클래딩(protective claddings), 전후면 범퍼 하단에 위치한 언더 가드를 통해 자신이 오프로더까지 지향하는 DNA가 내재돼 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온·오프로드를 넘나드는 강인한 성능을 갖췄음을 외관을 통해 여실히 드러내고 있지만, 더 뉴 GLB의 지상고가 그렇게 높지는 않은 탓에 실제 오프로드 실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면을 통해 입체감을 강조한 더 뉴 GLB는 선을 최소화하고 면과 면이 맞닿는 부분을 섬세하게 처리했으며, C 필러는 탄탄한 근육질의 숄더 라인이 부각되도록 디자인됐다. 선을 줄이고 면을 강조한 깔끔한 디자인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의 '감각적 순수미(Sensual Purity)'라는 디자인 철학을 구현하고 있다.
박스형 스타일의 느낌이 들게 만드는 후면은 굉장히 다부진 모습이다. 가로로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외장 가니시 등으로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다.
인테리어는 각각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직관적인 지능형 음성 인식 컨트롤을 지원하는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하나의 와이드 디스플레이로 이어져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계기판 하단에 위치한 알루미늄 느낌을 주는 세 개의 원형 통풍구다. 이 통풍구는 더 뉴 GLB의 개성을 강화하는 디자인 요소이자, 강인한 느낌과 힘을 부여한다. 이와 함께 알루미늄 느낌의 튜브형 요소가 다양한 부품 및 조작버튼 디자인에 더해져 견고한 느낌도 자아낸다.
더 뉴 GLB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공간 활용성이다. 앞좌석 헤드룸은 1035㎜로 넉넉한 공간을 선사하고, 2열 좌석은 967㎜의 레그룸(5인승 기준)을 확보해 뒷좌석에도 편안한 탑승환경을 제공한다.
기본으로 570ℓ의 적재공간을 제시하며, 뒷좌석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최대 1805ℓ에 이르는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새로운 M260 엔진 탑재…강력하고 효율적인 성능 자랑
더 뉴 GLB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M260 엔진이 탑재됐다.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은 8단 DCT 변속기와 결합해 최고출력 224마력, 최대토크 35.7㎏·m의 강력하고 효율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더 뉴 GLB의 인테리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계기판 하단에 위치한 알루미늄 느낌을 주는 세 개의 원형 통풍구다. = 노병우 기자
또 정지상태에서 6.9초 만에 시속 100㎞까지 가속할 수 있고, 최고속도는 236㎞/h에 이른다. 이에 더해 복합연비는 10.5㎞/ℓ.
가속페달을 밟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더 뉴 GLB는 차분하고 매끄럽게 달려 나간다. 전반적으로 요란스럽게 성능을 과시하거나 뽐내지는 않지만, 경쾌함을 유지하며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실용적인 패밀리 SUV를 지향하는 모델답게 더 뉴 GLB는 일상적인 상황에서 빈번하게 마주하는 추월 가속이나 지속적인 고속주행에서 제 몫을 충분히 다한다. 기본으로 탑재된 컴포트 서스펜션(comfort suspension)은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는데, 물렁거리기만 하지 않고 불규칙한 노면에서는 시의 적절하게 변화함으로써 탄탄하게 잡아 준다.

더 뉴 GLB는 기본으로 570ℓ의 적재공간을, 뒷좌석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최대 1805ℓ에 이르는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 노병우 기자
8단 DCT 변속기는 더 뉴 GLB 주행에 잘 녹아든 덕분에 변속 상황에서 충격 등으로 주행을 방해하지 않았고, 적절한 변속 시점을 침착하게 잘 찾아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주행속도를 높인 상황에서의 차체 움직임이 다소 불안하게 느껴졌다. 구체적으로 빠른 속도에서 차선을 바꾸거나 코너를 돌아갈 나갈 때 더 뉴 GLB 뒤쪽이 운전자 의도보다 한 박자 늦게 따라오는 모습을 보였다.
자동 속도 조절, 제동 및 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Active Distance Assist DISTRONIC)는 도심 속 정체 구간에서 다소 유용하게 사용되며, 운전자의 피로도를 해소시켰다.

더 뉴 GLB는 다양한 주행 보조 및 편의 기능들을 탑재해 뛰어난 안정성과 편의성을 갖췄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아울러 차량 또는 보행자와의 충돌을 감지할 경우 시각적·청각적 경고 및 반자율제동을 지원하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Active Brake Assist) △액티브 차선이탈 방지 패키지(Active Lane Keeping Assist) △사각지대 어시스트(Blind Spot Assist) 등도 기본으로 탑재됐다.
이외에도 원격으로 트렁크를 열고 닫을 수 있는 핸즈 프리 엑세스(HANDS-FREE ACCESS)가 포함된 키레스 고(KEYLESS-GO) 패키지와 파노라믹 선루프, 무선충전 기능 등도 기본 탑재돼 패밀리 SUV로서의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한편, 더 뉴 GLB 250 4MATIC의 국내 판매가격(개별소비세 인하 기준)은 611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