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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 "택배기사 사망 재발 막겠다"

분류 지원 인력 4000명 단계적 투입…내년 상반기까지 산업재해 보험 가입 권장

이수영 기자 | lsy2@newsprime.co.kr | 2020.10.22 15:44:25
[프라임경제]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 및 택배 종사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장 혁신 및 관련 기술개발을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택배기사 사망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CJ대한통운(000120)이 자사 택배기사 보호를 위해 업무 강도 완화와 산재보험 가입 유도 등 종사자 처우를 대폭 손보기로 했다. 업계 1위 기업이 택배 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해 먼저 움직이면서, 이번 CJ대한통운의 행보가 향후 업계 전반으로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22일 CJ대한통운은 서울 태평로빌딩에서 택배 종사자 보호 대책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최근 택배업무로 고생하시다 유명을 달리하신 택배기사님들의 명복을 빈다. 우선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운을 뗐다.

사진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9월 경기 김포 CJ대한통운 종로 SUB(지역) 터미널을 방문,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오른쪽)의 설명을 들으며 추석 성수기 대비 인력확충과 택배기사들의 건강보호조치 등 공동선언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그러면서 "몇 마디 말로 책임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코로나19로 물량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현장상황을 세밀하게 챙기지 못했던 부분은 없었는지 되묻고 살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CJ대한통운을 비롯한 택배기사들은 하루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새벽까지 일해야 하는 환경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지난 8일 송전대리점에 소속된 택배 노동자 김 모 씨가 물건배송 중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진 바 있다. 아울러 한진택배와 로젠택배에서도 잇단 과로사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택배 종사자들의 업무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번 CJ대한통운의 대책안은 다음과 같다.

◆대책안 마련…택배 종사자 건강안전 보장될지 관심↑

먼저,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들의 작업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그동안 택배기사들은 오전에는 택배 분류작업을, 이후 시간에는 배송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택배물량이 급증하자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사들이 속출했고, 이는 결국 기사 개인의 업무시간 초과와 함께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애초 택배 분류작업은 사실상 무보수로 진행되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분류업무를 위한 인력충원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았고, CJ대한통운은 이를 적극 반영키로 했다. 

내달부터 CJ대한통운은 분류 지원 인력 4000명을 단계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며, 지원 인력으로 인한 추가비용(연 500억원 정도의 규모)은 CJ대한통운이 소화한다.

또, 분류작업 효율화를 위한 자동화 전환에도 속도 낸다. 2022년까지 소형 상품 전용의 분류 장비를 추가 구축해 택배기사들의 업무피로도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하루 배송할 수 있는 적정량을 산출, 종사자들이 적정 배송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기사 한명에게 물량이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초과물량 공유제 도입도 검토한다.

이와 함께 산업재해 보험을 가입하도록 권장한다. CJ대한통운의 목표는 내년 상반기 안에 모든 택배기사들이 산재보험을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정태영 CJ대한통운 택배본부장은 "산재보험을 적극 권고하는 정책을 강화하겠다"며 "건강검진의 경우 돌아오는 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 검사항목도 추가하기로 한 것은 물론, 외부 전문기관 컨설팅을 통해 체계적인 건강관리 방안도 마련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CJ대한통운은 상생협력자금 약 100억원을 조성해 택배 종사자들의 복지 증진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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