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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이미지 광고 확대' 대부업 꼬리표 뗄 수 있나

부정적 이미지 쇄신 위한 안간힘 "규제 완화 실효성은 글쎄"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0.10.08 17:05:20
[프라임경제] 저축은행 업계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모바일 뱅킹 앱을 앞세운 접근성으로 소비자 손길을 이끄는 데 성공했으며, 서민금융 전용 금융상품과 서비스로 누구나 실속을 챙길 수 있는 금융회사 역할을 확대하는 추세다. 

금융당국 자료에 의하면, 전체 79개 저축은행 자산 규모(상반기 기준)는 82조5581억원으로, 이는 지난 연말과 비교해 무려 5조원 넘게 증가한 수치다. 저축은행 이용 고객(1분기 기준) 역시 630만명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치'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 규모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전문 경영진 체제로의 전환과 상당한 IT혁신 등을 이뤄내는 등 시대 요구와 필요에 맞춰 변화를 거듭하며 신뢰와 믿음을 되찾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최근에는 저축은행 광고 규제마저 완화되면서 이미지 개선을 목적으로 '서민금융의 든든한 동반자'임을 강조하는 방송 광고가 속출하고 있다.

◆OK저축은행 스포츠 마케팅 '이미지 쇄신' 성공

사실 저축은행 업계는 이전부터 대부업 및 과거 부실 사태 등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고,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여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쇄신한 대표 저축은행이 바로 OK저축은행으로, 2030세대에 인기가 많은 스포츠를 통한 마케팅도 젊은 고객을 늘리는데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OK금융그룹의 마스코트 '읏맨'과 배구를 모티브로 리뉴얼된 회의실 전경. ⓒ OK금융

지난 2013년 프로배구 남자 제7구단으로 창단해 프로배구에 진출한 OK저축은행은 현재 업계에서 유일하게 스포츠 구단을 소유하고 있다. 특히 프로배구단의 경우 창단 2년 만에 '2014-2015년 브이(V)리그 남자부'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후 이듬해인 2015~2016시즌에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이 업계 2위로 올라서는 등 급격히 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는 '적극적 마케팅'을 통한 인식개선 효과"라며 "물론 매년 수십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도 부담이긴 하지만, 타 금융업권 및 산업과 함께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시너지 효과가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배구단 이름에 저축은행 이름이 들어가니 자주 각인되는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라며 "단순 '마케팅 효과'에 그치기보단 또 하나의 사회공헌 차원으로 접근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경우 이미 지난해 인기가요 '요요미'를 앞세워 트로트 음악을 개사한 저축가요로 인기를 구가한 바 있다. 해당 시리즈 누적 조회수는 1000만건을 넘어섰으며 '당신은 모으실꺼야' 뮤직비디오는 660만 조회수를 넘기며 여전히 큰 인기를 끄는 중이다.

◆광고심의 규정 둘러싼 '시장 변화'

이처럼 저축은행 업계가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개정된 '저축은행 광고심의규정'이 새로운 시장 변화의 핵심으로 대두하고 있다. 

앞서 저축은행 업계는 '과도한 빚을 조장하며, 어린이 및 청소년의 건전한 금융관념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2015년 7월 대부업법 개정안과 동시에 TV 광고 방영 시간 규제를 적용받은 바 있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중앙회가 개정을 통해 이미지 광고에 한해 저축은행이 시간 제약 없이 TV광고 가능토록 규제를 완화, 사실상 시간 제약이 사라졌다. 

5년간 지속된 '광고 규제 완화'라는 숙원이 이뤄진 저축은행 업계는 공익적 메시지가 담긴 이미지 광고를 제작해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이 지난달부터 첫 TV 광고 '금융의 페어 퍼펙트'의 방영을 시작했다. ⓒ 페퍼저축은행

우선 페퍼저축은행이 지난 달 창사(2013년) 이래 최초 '금융의 페어 퍼펙트'라는 TV광고를 선보였다. 해당 광고는 '페어하게, 퍼펙트하게'라는 콘셉트로, 서민금융기관으로 높은 금융 벽을 허물고 최고의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0대 저축은행 중 자산 규모가 중위권에 불과했던 페퍼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기준 자산 3조7328억원을 기록해 3위로 올라선 만큼 광고를 통해 상위권 입지를 보다 공고히 다지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뒤질세라 웰컴저축은행도 시각장애인을 앞세운 사회공헌활동으로 TV 광고 영상을 내놨다. 

지난해 '런포드림(Run for dream)'이란 꿈테크 프로젝트로 홀로 달릴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 그리스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하며 꿈을 이루는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TV 광고로 담은 것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시각장애인을 앞세운 사회공헌활동으로 TV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 웰컴저축은행

저축은행중앙회의 경우 배우 김갑수를 앞세워 '저축은행이 항상 내 편'이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제공하는 높은 예·적금 금리와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예금 계좌 개설이 가능한 모바일 플랫폼 'SB톡톡플러스'를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 광고 대다수가 특정 상품이 아닌 은행 이미지 변신을 위한 목적"이라며 "여전히 과거 부실 사태나 '대부업 태생' 꼬리표를 떨쳐내지 못한 상황에서 향후 제2금융권까지 확대될 오픈뱅킹을 대비한 소비자 이미지 제고"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바꿔버린 '광고 트렌드' 실효성은 글쎄
  
다만 일각에서는 저축은행 '광고 규제 완화'가 썩 달갑지만은 않다는 반응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광고 생태계가 SNS나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 옮겨간 상황에서 규제 완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각종 유튜브와 SNS 등에 효과적으로 광고를 집행하는 추세"라며 "TV광고보다 온라인에서 홍보 영상을 보고 온 고객들이 더 몰리고 있어 규제 완화가 무용지물인 셈"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미지 광고를 시작으로 점차 상품 광고 부문에서도 완화해야하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할 광고도 중요하지만, 효율성을 위해선 이미지메이킹 외에도 상품 광고 등 점차 많은 부분에서 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여태 나온 저축은행 규제 완화 정책들을 보면 적기가 지났거나 한시적인 조치들이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업계 상황들을 면밀히 파악하고, 더 근본적 정책들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고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나선 저축은행들이 과연 의도대로 고객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 이를 통해 당초 목적대로 규모를 키워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추이 변화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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