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0월1일은 대한민국의 기념일 중 하나이자, 국군의 날입니다. 대한민국 국군을 기념하며, 국군의 위용을 세계만방에 널리 알리고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정한 날이죠.
이날이 되면 사열·시범 전투 등 각종 행사를 국민들 앞에서 펼쳐 보이는데요. 10년 전 오늘인 2010년 10월1일에도 어김없이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통해 장병들의 국가안보 의식을 높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만, 이번 글에서는 국군의 날이 아닌 조금 다른 이슈를 건드리려고 합니다. 같은 날 현대중공업(267250)이 향후 건설장비 시장을 주도할 최첨단 기술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서 말이죠.
현대중공업은 당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 2010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서 하이브리드 및 전기 굴삭기 등 최첨단 건설장비 기술을 선보였는데요.

사진은 지난 2012년 열린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 참여한 현대중공업 부스 전경. ⓒ 연합뉴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향후 건설장비 시장은 다양한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장비들의 각축전이 될 것이다. 끊임없는 투자를 통해 미래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실제로 1년 후인 2011년 현대중공업은 더욱 구체적으로 움직였습니다. 2024년이면 300억 달러의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굴삭기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인데요. 세계 최초로 배터리 충전방식으로 구동되는 중형급 굴삭기 개발에 들어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현대중공업은 2016년까지 134억원을 투입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21톤급 굴삭기의 동력원을 배터리 충전 방식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배터리 굴삭기는 디젤엔진이 아닌 전기모터로 가동돼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후 2017년 현대중공업의 건설장비 사업부문이 분리돼 현대건설기계(267270)로 출범했고, 현대건설기계는 앞선 현대중공업의 기조를 이어받아 글로벌 엔진 제조사인 미국 커민스와 함께 국내 최초로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미니 전기굴삭기도 개발했습니다.

현대건설기계가 미국 커민스와 함께 개발한 3.5톤급 전기 미니굴삭기 모습. ⓒ 현대건설기계
첫 하이브리드 굴착기를 선보인 2010년으로부터 10년이 흐른 지금은 현대건설기계가 어떤 행보를 보이고 있을까요.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9월24일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자동차(005380)와 손잡고 수소에너지로 움직이는 지게차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전기, 수소까지 정복한 셈인데요.
이들이 개발에 성공한 수소지게차는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내년 초 수소규제자유특구에서 실증사업을 위한 첫 운행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수소지게차에는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적용됐고, 이 과정에서 현대모비스는 수소지게차에 최적화된 연료전지 파워팩을 독자 개발했습니다. 현대건설기계는 기계장치 분야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소지게차 전용 차체를 설계·제작했는데요. 현대건설기계는 향후 수소지게차의 성능·품질 검증 등 종합평가도 담당할 예정이죠.
사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속 가능한 미래 수소 사회 구축을 위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하고 있었던 만큼, 현대건설기계와 협업을 통해 건설기계 분야에 수소에너지를 적용한 모습은 당연한 흐름처럼 느껴지는데요.

현대차가 지난 1월 최초 공개한 PAV 콘셉트 S-A1. ⓒ 현대자동차
실제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다양한 공식적인 자리에서 글로벌 수소사회 조기 구현의 필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는데요. 높은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갖춘 수소는 기존 화석연료의 한계를 극복할 궁극의 대체 에너지로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10년 후에는 어떤 행보를 기대해
볼까요. 현대차그룹이 수소 다음으로 집중하고 관심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개인용 비행체(Personal Air Vehicle, PAV)가 있는데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를 제시했습니다.
세 가지 솔루션을 토대로 미래 도시와 사람들이 공간과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담은 것인데요. 더욱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UAM을 오는 2028년께 상용화할 계획이라고도 밝혔습니다.
물론, 개인용 비행체가 도시화로 장시간 이동이 늘고 교통체증이 심해지는 문제를 극복하는 동시에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사업이긴 하지만 이 같은 구상을 건설기계에 적용하지 말라는 법은 없겠죠. 사람들의 이동의 한계를 재정의하고, 그를 통해 보다 더욱 가치 있는 시간을 선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기에, 당연히 건설기계에도….
결론을 내자면 현대차그룹 행보에 현대건설기계가 동행하고 있는 만큼, 또 2028년 상용화를 계획 중이라면 2030년쯤 건설기계로의 사업 확대를 기대해 보는 건 무리수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하늘을 나는 지게차, 하늘을 나는 굴착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