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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10년 전 화훼수출 1억달러…'장미·국화' 수출 견인

코로나19 여파로 화훼농가 직격탄…"꾸준히 소비되는 소비문화 정착돼야"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0.09.28 08:37:15
[프라임경제] 10년 전 오늘인 2010년 9월28일은 우리나라 화훼수출 규모가 1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국화와 장미의 역할이 수출 견인했다는 분석인데요. 특히 이 두 품종은 일본 수출에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10년 후 국내 화훼농가는 코로나19에 의해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코로나19 여파로 졸업식 등 각종 행사가 축소하면서 애써 키운 꽃들을 폐기해야 했기 때문이죠. 

지난 2010년 9월28일 농촌진흥청은 국산 화훼 수출이 크게 늘어 처음으로 수출액이 1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화훼 수출액은 지난 1995년 640만달러에서 국산품종의 육성 등으로 수출액이 크게 늘어 2009년 7700만달러에 이르렀죠.

◆화훼수출액 전년대비 45% 증가…로열티 60억원 절감 기대 

농진청에 따르면 2010년 7월까지 화훼수출액은 4275만5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46만3000달러에 비해 45% 증가했습니다. 특히 본격적인 국화 출하 시기인 8~9월과 하반기 장미 등 화훼 수출이 집중돼 있어 1억달러 수출은 무난할 것이라고 농진청은 분석했죠. 

우리 국화 '백마'. © 연합뉴스


화훼 수출 1억달러 달성에는 국산 국화와 장미가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요. 일본산 꽃을 대체하기 위해 농진청이 2004년에 개발한 국산 국화 '백마'와 장미 '펄레드' 등 25품종의 대일 수출량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국화 36%, 장미 35%의 점유율을 기록했죠. 

국산 명품 국화인 '백마'는 볼륨감 있는 꽃 모양과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는 탁월한 수명을 자랑하죠. 외국에 제공하는 로열티를 줄이기 위해 개발한 '펄레드'를 비롯한 25개 품종의 장미들은 색상이 선명하고 오래 볼 수 있어 일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종이죠. 

농진청은 국산 장미의 수출규모가 매년 증가함에 따라 2012년까지는 로열티를 60억원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죠. 

◆코로나19 사태에 국제 화훼 생산·유통 시스템 파괴

그러나 10년 후 2020년, 화훼농가는 전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는데요. 국제 교역액이 85억달러에 이르는 화훼산업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함에 따라 기존에 구축된 국제 화훼 생산과 유통 시스템이 파괴돼 버릴 정도로 큰 타격을 입고 있죠. 

각종 행사와 모임의 축소·취소는 예견된 일이지만, 피해 규모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습니다. 특히 1년 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졸업·입학식과 봄 시즌에 전염병이 유행하다 보니 피해가 극심해졌죠. 

코로나19 타격으로 지난 2월 꽃(절화) 거래량은 약 138만속(1속=10여송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 연합뉴스


화훼농가에서는 애써 키운 꽃을 공판장에 내놓지만 낙찰받지 못하고 물류비만 발생할 경우 현장에서 곧바로 폐기하는 경우도 속출했는데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월 꽃(절화) 거래량은 약 138만속(1속=10여송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습니다. 화훼농가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월에는 거래량이 158만속으로 전년동기 대비 10% 줄어들었죠. 

수출 효자품목이었던 장미와 국화 재배 농가 또한 코로나19 피해를 보고 있는데요. 장미 상인들에 따르면 통상 장미 1단(10송이)에 1만원가량 판매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3000~4000원까지 하락했죠. 국화를 재배하는 상인들의 상황도 비슷한데요. 코로나19 이후 가족 위주 또는 최소한의 조문객만 참여하는 간소한 장례문화가 대중화되면서 국화의 인기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꽃'을 든 대기업 최고경영자

이러한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사회 가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급감한 화훼농가를 위해 '花(화)이트데이 캠페인' '플라워버킷챌린지' '꽃 선물 릴레이' 등 꽃 관련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죠.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앞다퉈 꽃 구매에 나서고 있는데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화훼 농가를 돕는 '플라워 버킷 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화훼농가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지명을 받은 박정호 SK텔레콤(017670) 사장이 참여하면서 재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추세인데요. CEO들은 직접 구매한 꽃다발, 화분 등을 들고 찍은 '인증샷'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뒤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식으로 화훼농가 지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플라워 버킷 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했다. ⓒ 신세계


황각규 전 롯데 부회장은 지난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위생·방역 담당 파트너사 직원들에게 남대문 꽃시장에서 구매한 꽃다발과 선물을 전달했고, 권영수 LG(003550) 부회장은 지난 반려식물을 역대 'LG 의인상' 수상자 120명에게 전달했습니다. 

한성숙 네이버(035420) 대표는 네이버 스마트 플레이스에서 '스마트주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국 오프라인 소상공인 100명에게 장미꽃을 선물, 홍원표 삼성SDS(018260)대표도 지역 아동센터, 임직원 봉사처 등 31개 기관에 화분 200여개를 전달했습니다. 

이밖에 지금까지 고동진 삼성전자(005930)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000660) 사장, 안병덕 코오롱(002020)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002790) 회장, 한준호 삼천리(004690) 회장 등 주요 그룹 CEO들이 꽃 구매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화훼산업 위축 가장 큰 원인 '꽃 소비문화' 부재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는 꽃 소비촉진 운동은 화훼 농가에겐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목소리도 들리는데요.  

전문가들은 화훼농가의 지원과 함께 화훼농가의 우수한 품종 개발 노력을 통해 꾸준히 소비될 수 있는 꽃 소비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우리나라 화훼산업 위축의 가장 큰 원인으로 '꽃 소비문화' 부재가 꼽히는데요. 안정적 소비 기반인 가정용 소비가 적고, 행사용이나 선물용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죠.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변수가 화훼시장을 크게 흔들어 놓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박기환 농촌경제연구원 농산업혁신연구부장은 "국내에는 꽃을 사치재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는데요. 

또한 "화훼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생산 측면에서는 기술력을 갖춘 농가 등을 대상으로 정부 지원이 뒤따라야 하고, 유통분야에서도 거점시장을 만드는 등 시장 정비도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 꽃 소비문화를 위한 교육도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죠.

10년 전 1억달러 수출을 기록했던 화훼 산업은 현재 유례없는 전염병의 확산과 자연재해 등으로 화훼농가는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지금의 어려움을 양분 삼아 10년 후 화훼산업이 튼튼한 국내 뿌리산업으로 자리잡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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