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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실패한 '알짜매물' JT저축은행 인수전 "독이 된 수도권 프리미엄"

예상보다 높은 몸값 발목 잡아…노조 "사모펀드 매각 반대"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20.09.22 13:09:35

'수도권 프리미엄'으로 알짜매물로 꼽히던 JT저축은행 인수전이 높은 몸값으로 결국 흥행에 실패한 분위기다. © JT저축은행


[프라임경제] '알짜매물'로 꼽히며 금융권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JT저축은행 인수전이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결국 무산될 처지다. 

당초 유력 인수 후보자들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 참여한 사모펀드들도 JT저축은행 노동조합 측 반대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일본계 J트러스트그룹은 지난 7월 수도권을 영업구역으로 두고 있는 'JT저축은행 지분 100%'를 모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사업이 어려운 동남아 법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사실 J트러스트그룹 동남아 법인은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금융사업 부문 영업손실이 전년대비 213억원 가량 감소하는 등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J트러스트그룹은 JT저축은행 매각 자금으로 동남아 법인을 지원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진행된 본입찰에서는 흥행에 참패하면서 매각 자체가 무산될 분위기다. 

물론 최초 매각 발표 당시 JT저축은행 경기·인천 영업권 등 '수도권 프리미엄' 효과로 적지 않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예비입찰(7월24일) 때에도 JB금융그룹을 포함해 6~7곳이 참여했으며 '유력 인수 주체'로 꼽히던 JB금융과 한국캐피탈 등은 실사까지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본입찰에서 '유력 인수 주체'인 JB금융과 한국캐피탈 모두 참여를 포기,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를 포함해 재무적투자자(FI) 두 곳만이 응찰하면서 흥행 열기는 식어버린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예상보다 높은 몸값이 발목을 잡았다"라며 "높은 인수가 대비 투자 효과가 적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당초 JT저축은행 인수 예상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초반인 1500억원 전후였지만 '수도권 프리미엄'으로 인해 가격이 2000억원대까지 상승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번 JT저축은행 인수전은 사모펀드간 경쟁 양상으로 보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JT저축은행 노조가 강력한 반대 입장을 어필하고 있는 상황.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저축은행지부가 지난 15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JT저축은행 대부업체 사모펀드 매각 결사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실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JT저축은행지회는 본입찰 당일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JT저축은행을 사모펀드와 대부업체에 결코 매각해선 안 된다"라고 인수 반대 시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 노조는 "노동자들에게 업계 최저 임금을 제공하고, 구조조정 등을 통해 성장한 JT저축은행 덕분에 일본계금융사인 J트러스트그룹은 막대한 차익을 남길 것"이라며 "금융당국은 J트러스트그룹 먹튀 행위를 더 이상 방관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J트러스트 밀실 매각 중단 및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보장하지 않을 경우 노동조건 사수를 위한 투쟁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고용안정 부문과 관련해 노조 측과 계속 협상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긴밀한 협의로 잘 풀어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알짜매물'로 꼽히던 JT저축은행 인수전이 예상 밖 흥행 실패로 매각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J트러스트가 노조와의 협상을 통해 적절한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을지, 혹은 또 다른 인수자를 만날 수 있을지 관련 업계가 이들 행방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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