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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행보' 경우의 수 '3가지'

친박 복당 반대자들 ‘조용’…최고위원회의 상정도 못한채 ‘유보’

김동현 기자 | pen1969 | 2008.04.30 16:50:06

[프라임경제] ‘친박 복당’ 문제를 둘러싸고 한나라당이 ‘오락가락’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시간을 갖고 두고 보자”며 결정을 유보했다. 공식 안건으로 상정도 안 됐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당을 상대로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 복당 문제를 결정해 달라고 압박한 데 대해 당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선 박 전 대표가 보일 향후 정치행보를 두고 경우의 수를 따지느라 분주하다.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은 역시 강했다. 줄곧 친박 복당 반대 입장을 견지해온 당 지도부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복당 문제를 안건 상정조차 하지 못한 채 결정을 유보했다. 단계적 친박 복당 가능성이 점쳐진다.        
 
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다수가 친박 복당에 대해 ‘불가’ 혹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정작 당론을 정하진 못 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구성멤버는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 그리고 정몽준·정형근·전재희·김학원·한영 최고위원 등 8명.

이 중 친박계로 분류되는 인사는 김학원·한영 최고위원 정도. 그 동안 김학원 의원만  친박 복당 주장을 명확히 했을 뿐이다. 최근 정형근 의원이 ‘찬성’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지만 나머지 ‘비친박’ 인사들은 친박 복당에 대해 부정적이어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 복당 찬성 결론이 날 가능성은 낮다. 

때문에 ‘안 될 줄 알면서’ 친박 복당을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하라고 밀어붙인 박 전 대표의 의중을 두고 정치권에선 각종 해석이 난무하다.  
 
◆박근혜식 명분쌓기, '효과'가 보인다 

우선 설득력 있게 회자되는 관측은 ‘명분 쌓기’다. 박 전 대표가 친박 복당을 전제로 당권을 포기할 뜻을 공공연히 밝혔음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복당 불가 결론이 날 경우 이를 명분삼아 박 전 대표가 모종의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우선,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서 복당 문제를 해결하러 나설 가능성은 곧, 박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전격 출마해 당권 쟁취를 노릴 것이란 관측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난 4월 중순 리얼미터가 실시한 ‘한나라당 대표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56.4%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22.3%의 정몽준 의원. 그 뒤로 강재섭 대표(12.8%), 원희룡(2.6%)·안상수(1.1%)·김형오(0.3%)·홍준표(0.2%) 의원 등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총선 이후 당내 친박 세력이 축소되긴 했지만 박 전 대표의 영향력까지 감소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결과로 해석됐다. 지난 총선에서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연대가 예상 밖의 선전을 한 점을 보더라도 ‘박근혜 파워’는 여전히 건재해 보인다.

당 지도부가 친박 복당 문제에 대해 개별적으로는 부정적 의견을 보이면서도 당론으로 밀어붙이기 힘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하더라도 친박 계열의 인사를 직접 지원하고 나설 경우의 수도 있다. 박 전 대표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이들이 의외로 선전하면서 당 지도부 색채가 친박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지도 면에서 ‘고만고만한’ 친이 계열 후보들이 난립한 가운데, 친박 세력이 결집해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경우 무게중심이 친박 쪽으로 기울어져 버릴 수 있다는 얘기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일각에선 박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까지 점치기도 한다.

◆"무조건 안된다? 어불성설"

사정이 이렇다보니, 친박 복당을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복당 문제에 대해 그 동안 유보 입장을 보였던 정형근 최고위원은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를 긍정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공천은 잘못됐기 때문에 결자해지 차원에서 억울한 사람들의 복당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공천 과정에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사심을 가지고 한나라당을 정쟁의 장으로 만들었으며, 이방호 전 사무총장은 호가호위하면서 대통령을 속이고 공천위원들도 속였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친박 복당 찬성 입장을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또 “친박연대든 무소속이든 잘못 된 공천을 당한 사람은 선별적으로 복당을 허용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허용이나 무조건 안 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라고도 했다.

김학원 최고위원도 “공천 과정에서 그 방법과 절차가 잘못됐다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지적해 왔다”면서 “이 상황에서 우리가 적어도 국민의 의사를 잘 수렴하는 집권 여당이라면 그와 같은 국민의 의사를 잘 음미하고 이에 따라 당에서 처리를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친박 계열의 한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의 사석에서 "5월말 쯤부터 1차적으로 친박 사람들이 복당을 하게 될 것으로 점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조율이 돼가고 있다"며 "단계적으로 문제가 해결돼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의 한 친박 중진 인사는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근혜라는 브랜드를 가볍게 여기다가는 저번 총선 때 잘 나타났듯이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점을 당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면서 "오죽했으면 '박근혜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왔겠느냐"면서 "지금까지 봐서 박근혜에 맞서서 버텨낼 사람은 당에 아무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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