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둘러싸고 정부와 여당 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대립의 정점에 있는 인물은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과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 기획재정부가 5월 임시국회 때 추경예산 편성을 하지 않기로 했다가 최근 18대 국회 시작과 동시에 진행될 6월 임시국회 때 다시 진행키로 하자 이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증폭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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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 ||
재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이 의장을 중심으로 한 당의 ‘추경 반대’에 대한 입장 표명 성격이 짙어 보인다. 당의 반발에도 새로 구성될 당 지도부와 새롭게 협의해 추경예산 편성 계획을 관철시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21일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새 정부가 잘해보려고 하는데 경제 여건이 어렵고 견해가 달라서 정책 수립에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며 한나라당의 반발, 구체적으론 이 의장의 ‘추경 반대’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 같은 정부의 입장에 대해 이 의원은 예상대로 발끈하고 있다. 그는 “정부의 태도는 꼼수이고, 한나라당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면서 “이명박 정부 임기 안에는 추경을 편성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소신”이라고 밝혔다.
재정부와 이 의장의 갈등이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것은 강 장관에 대한 이 의장이 불신이 극에 달해 있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당 망하게 하려면 그렇게 하라"
이 의장은 강 장관이 추경예산 편성에 대한 강행 입장을 보였던 지난 21일, 강 장관을 겨냥해 “당을 망하게 하려면 그렇게 하라지”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당론으로 작은 정부를 만들겠다고 해놓고 추경을 편성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추경예산 편성은 국가 재정법상으로 안 되는 일일뿐더러, 만일 편성을 하고자 하더라도 법을 고쳐야 하는데 어떻게 찾은 정권인데 안 해도 될 일을 저질러 당 이미지에 피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는 게 이 의장의 견고한 입장이다.
이 의장은 “정부가 추경을 하려는 것은 내수와 경기를 부양하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라면서 “추경만이 유일한 방법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의 대안은 ‘감세 정책’이다. 그는 강 장관의 ‘추경 논리’에 맞서 감세를 통한 내수 활성화 방안을 줄기차게 강조해왔다.
이 의장은 지난 18일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열린 고위당정회의에서 “모든 경제정책은 단기적 안목에서 수립할 게 아니라 장기적 안목을 갖고 수립돼야 한다”면서 “이점에서 추경 편성보다 감세를 통해 내수를 진작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정책통’이자 경제전문가인 이 의장의 ‘감세 우선 정책’은 강 장관의 ‘노선’과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어서 현재로서는 양자 간 절충점이 잘 보이지 않고 있다.
팽팽한 양자간 대립 속에서 이 의장의 ‘추경 반대’ 입장이 다소 밀릴 가능성도 있다. 당에서 강 장관의 ‘당정조율론’을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추경 편성과 관련 안상수 원내대표는 29일 “18대 국회가 구성되면 새 원내대표와 새 정책위의장이 조율해서 국가재정법 개정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해 정부의 ‘당정조율론’과 유사한 입장을 보였다.
◆강만수 조기사퇴 괴담, 왜?
한편, 추경예산 편성을 놓고 정부와 여당이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관가 일각에선 강 장관의 조기사퇴설 괴담이 돌고 있어 주목된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강 장관이 각종 정책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질책 받는 일이 발생하면서 관가 주변에서 그런 ‘괴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소식통은 강 장관의 조기사퇴설과 관련 “부서 곳곳에 자기 사람을 너무 많이 심고 자신의 소관사항이 아닌 비경제적인 분야에 대해서까지 ‘감 놔라 배 놔라’ 간여하고 있어 불만에 찬 사람들이 조기 낙마설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장관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의 사석에서 “강 장관의 업무 스타일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가 실제로 많은데 시간이 갈수록 이런 이야기가 많아지고 또 대통령 귀에도 들어가고 그러면 강 장관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도 변화가 생기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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