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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은행 매각 임박 'JB금융 VS 한국캐피탈' 2파전

사모펀드·대부업체 인수 관심에 JT 내부에선 '부정적'

설소영 기자 | ssy@newsprime.co.kr | 2020.09.11 13:43:33
[프라임경제] '알짜매물'로 꼽히는 JT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인수전 양상에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일본계 자본인 J트러스트그룹은 오는 15일 주관사인 김앤장을 통해 JT저축은행 지분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 4일 예정됐던 본입찰은 원매자들의 '실사 추가 필요' 요청에 따라 일정이 다소 지연된 바 있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매각 결정(6월) 이후 내부 전산망을 통해 고용승계나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대표자 명의로 공표했다"며 "아직 실사 단계인 만큼 인수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현재 인수후보군으로 △JB금융 △한국캐피탈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뱅커스트릿PE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관련 업계에선 JB금융과 한국캐피탈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군인공제회를 대주주로 두고 있는 한국캐피탈은 이번 인수를 통한 '영업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수신 기능이 없는 만큼 여신전문금융채(이하 여전채) 발행시장이 얼어붙을 경우 영업에 큰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불안해진 채권시장으로 인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캐피탈 업계는 대출 영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여파로 인해 중소기업 대출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위 후보군 외에도 리드코프 및 MBK파트너스 역시 인수를 고려하는 눈치지만, 실제 인수전 참여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MBK는 매각가 부분에서 온도 차를 보이자 참여 의지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리드코프의 경우 JT저축은행 노조 반발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JT저축은행 노조 측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사모펀드 및 대부업체로의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차익 실현을 위해 수년 내 재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며 "대부업체의 경우 무리한 영업 방침을 강요, 대외 이미지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JT저축은행 노조는 내심 안정적 기업구조를 갖춘 JB금융이나 한국캐피탈로의 인수를 기대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내 JT저축은행 매각 작업이 완료될 것"이라며 "특히 JB금융 및 한국캐피탈에게 있어 JT저축은행은 영업력을 키우기 위한 적합한 매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JT저축은행은 국내 저축은행 가운데 자산규모 기준 15위권(1분기 1조3890억원)으로, 지난해에도 181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전년대비 개선된 각각 2.47%, 2.95%를 기록,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JB금융과 한국캐피탈의 2파전이 예고된 JT저축은행 인수전에서 과연 누구 손을 들어줄지, 또 이번 인수전이 향후 은행권에 또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 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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