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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오늘] 상장기업 '수익성' 5년 만에 최고…2020년 지금은?

2010년 상반기 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10년 후 영업익 '반 토막'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0.09.10 08:05:42
[프라임경제] 10년 전 오늘인 2010년 9월10일, 국내 상장기업의 수익성이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성장성과 안정성도 2년 만에 가장 좋아져 기업의 전반적인 경영 지표가 국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였는데요. 10년 후인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상장사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절반 가량 사라졌습니다. 순이익은 무려 30% 이상 줄었죠. 올 3분기 주요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16%가량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 추이에 따라 기업 실적이 재차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합니다. 

2010년 9월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올 2분기 조사대상 기업(1529개)의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7%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05년 3분기 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죠.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순수 영업활동으로 거둔 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인데요. 물건 1000원어치를 팔아 77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겼다는 뜻이죠. 

◆이자보상비율 572.5% 기록…우량기업 비중 48%

당시 이자보상비율 역시 2008년 2분기(630.5%) 이후 가장 높은 572.5%를 기록했는데요. 영업이익이 늘어난 반면, 저금리 기조 속에서 금융비용은 줄어든 결과죠.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으로 돈을 벌어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는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 비율이 100% 미만인 '한계기업' 비중은 올해 1분기와 비교해 31.1%에서 26.1%로 작아졌고, 500%를 넘는 '우량기업' 비중은 41.1%에서 48.1%로 커졌습니다. 

2010년 9월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올 2분기 조사대상 기업(1529개)의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5년 3분기 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 연합뉴스


부채비율은 101.2%로 전분기(101%)보단 소폭 증가했으나 2008년 2분기 96.4%를 기록한 이후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는데요. 

당시 한은은 "금융위기 중이던 2009년 같은 기간에 대한 반사효과도 있었지만 작년 4분기 이후 개선세가 1분기에 이어 확장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는데요. 

특히 업종 가운데 제조업, 전기가스업, 서비스업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된 반면 건설업은 악화된 모습을 보였고, 대기업과 수출기업, 중소기업과 내수기업 간 경영 실적 편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죠. 

◆2020년 상반기, 10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코로나19 영향

2010년 상반기 상장기업들의 수익성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10년 후 2020년 상반기에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올해 초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 영향이 반영된 것인데요. 올해 상반기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30% 넘게 급감하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악화됐죠. 

지난달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690곳(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19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943조2240억원)은 5.8%, 영업이익(42조6534억원)은 24.2%, 순이익(25조5426억원)은 34.1%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4.52%)과 순이익률(2.71%)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10%p, 1.16%p 하락했죠. 

© 한국거래소


업종별로 보면 음식료품이나 의약품 등 비대면 관련 업종의 수익성은 좋아진 반면, 수출 중심의 소위 '중후장대' 업종은 실적이 급감했습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6월 말 기준 115.96%로 지난해 말보다 3.17%포인트 높아졌는데요. 분석 대상 기업 421곳(71.11%)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했으나 171곳(28.89%)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업종별 순이익 증감 현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음식료품(173.82%)과 의약품(122.09%)을 비롯해 종이목재(57.86%), 의료정밀(28.63%), 통신(10.63%), 전기전자(4.44%) 등 6개 업종의 흑자 폭이 증가했죠. 

반면 화학(-97.03%), 섬유의복(-88.86%), 운수장비(-70.98%), 철강금속(-65.15%), 서비스(-58.63%), 비금속광물(-51.51%), 유통(-30.40%), 건설(-10.33%) 등 8개 업종은 흑자 폭이 줄어들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부진의 요인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꼽았는데요.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부진의 최대 요인은 코로나19 관련 경제적 손실"이라며 "내수 관련 기업은 특히 실적이 안 좋게 나왔고 비대면 수혜 기업이나 삼성전자처럼 수출과 환율의 영향을 받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았다"고 설명했죠. 

◆올해 3분기 영업익, 작년 보다 증가 전망…코로나19 장기화 '변수'

한편, 올해 3분기 코스피 주요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코로나19에 따른 우려와는 달리 기업 기초여건(펀더멘털)과 수출 지표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죠. 

실제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집계에 따르면 2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기 대비 각각 19.2%, 25.2% 증가했습니다. 

2020년 상반기 상장사들은 올해 초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영향으로 순이익이 30% 넘게 급감, 외형과 수익성 모두 악화됐다. © 연합뉴스


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 전망을 제시한 주요 코스피 상장사 166곳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달 21일 기준 35조434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해당 기업들의 작년 동기 영업이익(30조5천335억원)을 16.1% 웃도는 수준이죠.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1분기와 비교해 기업 마진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분기 실적이 저점을 통과했다고 본다"면서 "이후 기업 실적이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 'n차 감염'이 확산하면서 3분기(7~9월) 실물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올해 수출액은 3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여서 내수가 버텨줘야 그나마 경기를 방어할 수 있죠.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깜짝 실적'을 기록했는데도 하반기 실적은 소폭 하향 조정됐다"면서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이어지면서 기업 이익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는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정부와 기업, 국민들의 힘을 모아야할 때입니다.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기업들이 지금껏 기록하지 못했던 '최고의 수익'을 달성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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