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미 한 차례 의사 국가 실기시험 일정을 연기했고 접수기간도 추가로 연기한 바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접수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거부한 의대생들의 구제방안이 사실상 없음을 시사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8일 "의사협회와 전공의단체에서 의대생 국가시험 구제 요구를 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 합리적이지 않은 요구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의대생들은 국가시험을 스스로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에 구제 요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을 해결하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협회나 전공의단체는 정부에 무엇을 요구하기보다 의대생들이 스스로 학업에 복귀하고 시험을 치르겠다고 입장을 바꾸게 하는 노력을 우선하는 것이 순리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정부가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거부한 의대생들의 구제방안이 사실상 없음을 시사했다. 올해는 응시대상자의 14%인 446명만이 국가고시를 치른다. © 연합뉴스
전일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국 40개 의과대학 응시자대표회 의결에 따라 만장일치로 국시 거부를 유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추가 재접수 마감 시간이었던 6일 밤 12시(7일 0시)까지도 국시거부 움직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올해는 응시대상자의 14%인 446명만이 국가고시를 치른다. 정부가 예정대로 시험을 치를 경우 나머지 86%는 유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달 31일 의사 국시 실기시험 시작을 하루 앞두고 시험을 1주일 연기했다.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 결정에 대한의사협회는 성명서 발표를 통해 복지부를 상대로 여당과 합의한 내용을 파기할 가능성을 밝히며 의대생 미응시에 따른 피해 방지를 촉구했다.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의대생에게 국가시험의 추가적인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해 많은 국민께서 공정성과 형평성에 위배된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의료계는 유념할 필요가 있고, 이런 국민 감정을 생각하면서 행동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당장 의료계에선 인턴 등 의료진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에선 매해 국가고시로 신규의사 3000여 명이 배출돼 대형병원 인턴 등으로 채용되는데, 당장 내년부터 인턴이 평년 대비 2700여 명 부족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 위원회는 8일 오전 업무 복귀를 결정했다. © 연합뉴스
한편, 의대 정원 확대를 비롯한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하며 집단 휴진을 주도해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 위원회는 이날 오전 업무 복귀를 결정했다. 집단휴진을 시작한 지 18일 만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대형 병원들을 중심으로 전공의들은 병원으로 복귀했다.
고려대의료원 산하 고려대안암병원과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안산병원 전공의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나서 9일 오전 7시에 공식 복귀할 예정이다.
반면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진료과마다 의견이 갈리면서, 일부 과 전공의들만 업무에 복귀한다. 하지만 상당수의 전공의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경북대병원, 아주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원주세브란스병원 등 일부 병원 전공의들은 아직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정부가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한 '의대 정원 확대' 등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